안산교육지원청 ‘학생크리에이터 양성 프로그램’
단원고 등 관내 초·중·고 5곳 참여 동영상 제작
오징어게임 패러디 등 각양각색 아이디어 폭발
세계 최대의 비디오 플랫폼 유튜브(YouTube)가 첫 서비스를 시작한 지난 2005년 12월. 그날을 기점으로 세상이 바뀌었다. 모르는 것이 있으면 자연스레 “유튜브에서 찾아봐”라고 할 정도로 우리 일상을 블랙홀처럼 빨아들였다. 특히 자신만의 유튜브 채널을 전문적으로 운영해 수익을 창출하는 ‘유튜버’라는 직업이 생겨나며 기존의 직업 인식이 뿌리채 뽑혔다.
그날 이후 허팝, 피지컬갤러리, ITSub잇섭 등 연예인보다 영향력이 큰 유튜버들이 대거 등장했고, 청소년을 비롯한 수많은 사람들이 유튜버에 도전하기 시작했다.
유튜브는 자신만에 콘텐츠를 제작해 소통할 수 있다는 장점으로, 4차 산업혁명 시대에 트렌드로 자리 잡았다. 이를 방증하듯 교육 현장에서도 유튜버를 꿈꾸는 아이들이 점점 더 많아졌고, 유튜버는 대세 직업 중 하나로 떠올랐다.
■ 초등학생 장래희망 4위
유튜브의 가파른 성장세로 최근 초등학생의 대표 장래희망 가운데 하나는 유튜버다. 지난달 24일 교육부와 한국직업능력개발원이 발표한 ‘2020년 초·중등 진로교육 현황조사’ 결과를 보면, 초등학생의 장래희망 4위에 유튜버·BJ 등 크리에이터가 이름을 올렸다.
이처럼 유튜브 시장이 점차 커지면서 교육 현장에서도 이들에 대한 교육 프로그램이 하나 둘 등장했다. 그 중 안산교육지원청은 교육 수요자와 양방향 소통 체계를 마련하고, 크리에이터를 희망하는 청소년들의 역량을 강화하고자 유튜브에 뛰어들었다.
■ ‘나도 유튜버!’ 시즌1
안산교육지원청의 ‘나도 유튜버! 학생 크리에이터 양성 프로그램’은 지난해로 거슬러 올라간다. 시작은 크리에이터를 희망하는 학생들의 역량을 키우고 차별화된 현장중심의 학교 홍보지원이 필요하다는 판단이었다.
안산교육지원청은 관내 초·중·고교 가운데 신청을 받아 지난해 6월 정지초와 안산중, 경기모바일과학고, 단원고, 경일관광경영고를 프로그램 참여교로 선정했다. 또 각 학교마다 학생과 교사 등 최소 10명 이상으로 구성된 ‘교육소통 자문단’을 구성하도록 하며 프로그램의 빈 공백을 채워갔다.
그렇게 6개월을 운영하며 만들어진 유튜브 동영상은 총 12개. 학생들은 유튜브 콘텐츠 선정부터 제작 및 편집까지 전 과정에 참여하며 세상에서 단 하나뿐인 영상을 제작했다.
■ 각양각색 아이디어 폭발
각 학교마다 제출한 동영상은 다채로웠다. 대한민국의 위상을 한껏 올린 ‘오징어게임’을 패러디 한 안산중의 학교 홍보 영상과 일상을 담은 ‘브이로그’, 정지초의 교육 홍보, 안산단원고의 ‘22년 수능 응원’ 등의 영상은 보기만 해도 미소가 지어질 정도로 꾸밈없이 순수했다.
특히 경일관광경영고의 3D융합크리에이터 ‘나도 유튜버’, 한중일 국제교류 루쉰의 고향 공동수업 한마당, 선배와의 대화 등 영상은 경일관광경영고를 처음 접하는 이들에게 좋은 첫인상을 줄 수 있는 콘텐츠였다. 또 자녀가 어떤 환경에서 수업을 받고 하루를 보내는지 가늠케 했다.
■ ‘나도 유튜버!’ 시즌2
경기도 최초의 교육 홍보 프로그램인 ‘나도 유튜버! 학생 크리에이터 양성 프로그램’은 지난해 성과를 밑거름 삼아 올해 시즌2로 돌아왔다. 안산교육지원청은 올해 운영교를 총 7개교로 확대해 청소년들의 미디어 리터러시 역량을 강화하며, 또 다른 도전에 나선다.
이와 더불어 안산시와 함께 프로그램 방향을 협의해 학교와 학생들에게 두터운 지원을 아낌없이 줄 계획이다.
안산교육지원청 관계자는 “누구나 방송 콘텐츠를 제작해 생산할 수 있게 됨에 따라 학생 개개인이 여러 네트워크의 주체적 구성원으로 참여하는 것이 가능해졌다”며 “청소년들의 미디어 리터러시 역량을 강화하고 교육지원청과 학교 간 홍보 플랫품 구축의 기틀을 마련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정민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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