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지역 학교 10곳 중 4곳 방역인력 부족…학생 안전 구멍

인천지역 학교 10곳 중 4곳은 방역인력이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면개학 이후 학교 내 코로나19가 확산하는 상황에서 공동공간의 소독 및 관리를 담당하는 방역인력 부족 현상은 방역 공백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22일 인천시교육청에 따르면 지역내 학교 886곳 중 349곳(40%)은 학교별 방역인력 정원을 채우지 못한 상태다. 시교육청의 방역지침상 학교에서는 방역인력을 활용해 쉬는 시간마다 학생들이 사용한 계단, 휴게실 등 공용공간에 대한 소독 및 환기를 해야 한다. 급식실에 대한 소독 등의 업무도 방역인력의 몫이다.

그러나 학교 현장에서는 방역인력이 부족해 이 같은 지침을 지키지 못하고 있다고 했다.

남동구 A중학교는 방역인력 정원을 채우지 못해 소독 등의 업무에 교사들의 힘을 빌리고 있지만, 이도 역부족인 상황이다. 이미 교사 확진자가 급증하는 상황에서 남은 교사들이 대체수업 등의 업무에 더해 방역업무를 하기란 불가능한 일이기 때문이다. A중학교 교감은 “교실 환기나 소독 등을 담임 교사가 하는데, 복도나 급식실 같은 공용공간은 인력이 부족해 지침대로 매시간 관리하진 못하고 있다”고 했다.

부평구 B특수학교도 같은 상황이다. 학교의 특성상 교사가 학생들을 돌보기에도 부족한 상황이라 방역에는 별도 인력이 필요하지만, ‘초단기근로자’라는 이유로 지원자가 없는 상태다. B학교는 계속해 공고를 내고 있긴 하지만, 시교육청이 배정한 정원 9명의 절반 수준인 4명의 인력으로 방역업무를 하고 있다.

B학교 교감은 “방역인력이 부족하면 공동공간에 대한 방역을 제대로 하지 못해 코로나19 감염 우려가 커질 수 밖에 없다”며 “특히 장애학생들은 코로나19에 더욱 취약해 방역인력이 꼭 필요하다”고 했다.

이 같은 상황에도 시교육청은 별도의 인력망 운영 등을 하지 않고 있다. 각 학교별로 예산만 배정하고, 학교들이 각자 시교육청 채용정보 게시판을 통해 방역인력을 구해야 한다. 이날 채용정보 게시판에는 여러차례에 걸쳐 같은 학교들의 채용 공고가 올라오고 있다.

이에 대해 시교육청 관계자는 “방역인력망을 시교육청이 운영하기에는 워낙 많은 숫자라 어려움이 있다”면서도 “코로나19 상황이 언제 끝날지 모르는 상황에서 학교의 채용에 대한 부담을 덜고, 방역 공백을 메울 수 있는 방법에 대해 고민하겠다”고 했다.

김지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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