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포 본능’ 박병호·라모스 원투펀치, KT 타선 ‘고민 해결’

시범경기서 라모스 6경기 3홈런·타율 5할 ‘맹타’…박병호, 4경기 2홈런으로 존재감 과시

박병호.KT 위즈 제공
박병호/헨리 라모스. KT 위즈 제공

‘디펜딩 챔피언’ KT 위즈가 올 시즌 강력한 ‘원투 펀치’의 가세로 타선의 고민을 해결하게 됐다.

KT는 21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한화와의 시범경기서 4·5번 타자인 박병호와 헨리 라모스가 백투백 홈런을 날리며 화력을 과시했다. 그러나 팀은 초반 큰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6대6 무승부를 기록했다.

지난 시즌 KT는 통합우승에도 불구하고 멜 로하스 주니어가 떠난 자리를 메우지 못하면서 결정적인 순간 ‘한방’을 날려줄 거포 부재의 아쉬움을 남겼었다. 이에 시즌 종료 후 새 외국인 타자로 중거리형 라모스와 계약하고, 리그 홈런왕 5회 등극의 검증된 ‘토종 거포’ 박병호를 FA로 영입해 타선을 보강했다.

3번 타자 강백호와 막강 클린업 트리오를 이룰 것이란 KT의 기대감은 시범경기부터 나타나고 있다. 스위치 히터인 라모스는 지난 15일 두산과의 두 번째 시범경기서 3회 오른쪽 타석에 올라 만루포를 터트린 뒤, 17일 KIA전서는 2회 좌타석서 솔로 홈런을 기록했다.

이어 이날 3회 선두 타자 박병호가 좌월 솔로 홈런을 날리자 곧바로 왼쪽 타석서 중월 솔로포로 화답했다. 라모스는 6경기 연속 안타를 기록하며 16타수 8안타로 타율 0.500, 3홈런, 7타점으로 진가를 발휘하고 있다. 더욱이 홈런 3방이 모두 비거리 120m를 넘겨 파워를 겸비한 교타자라는 평가다.

박병호는 지난 17일 KIA전에 지명타자로 나서 3타수 무안타에 그쳤으나, 다음날 경기서 4회 솔로 홈런을 포함 3타수 2안타 2타점을 기록했다. 이어 20일 SSG전서는 2타수 2안타 1타점으로 활약했고, 이날 처음으로 1루수로 선발 출장해 3회 이틀 만에 솔로아치를 그렸다. 4경기 성적 11타수 5안타, 타율 0.455, 2홈런 4타점으로 좋은 타격감을 보여주고 있다.

이날 KT는 선발투수 윌리엄 쿠에바스가 2회초 한화 선두타자 노시환에게 좌중간 담장을 넘기는 선제 솔로 홈런을 맞았으나, 곧바로 2회말 전세를 뒤집었다.

박경수와 김준태의 연속 볼넷으로 만든 1사 1,2루서 오윤석이 좌중간 2타점 2루타를 쳐내 역전에 성공했다. KT는 계속된 2사 3루서 김민혁의 3루타와 황재균의 중전 적시타가 터져 4대1로 앞서갔다.

3회말 박병호, 라모스의 백투백 홈런으로 5점차 리드를 지킨 KT는 그러나 한화 김태연, 이성원에게 적시타를 맞은데 이어 2사 1,2루서 이원석에게 좌중월 스리런 홈런을 빼앗겨 동점을 허용했다.

KT 선발 쿠에바스는 첫 등판서 4이닝 5피안타 1실점, 5탈삼진으로 건재를 과시했다.

황선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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