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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칼럼] ‘스탠드 위드 우크라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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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칼럼] ‘스탠드 위드 우크라이나’

김규태 사회부장 kkt@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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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범근, 박지성에 이어 대한민국 축구를 이끌어가는 현존 최고의 선수를 꼽는다면 당연히 손흥민 선수라고 말할 수 있겠다. 타고난 축구 실력에 근면·성실한 것도 모자라 엄청난 ‘인싸력’으로 함께 뛰는 팀 동료들은 물론 감독들에게도 최고의 선수로 꼽히고 있기 때문이다. 손흥민 선수는 함부르크와 레버쿠젠에서 뛰며 독일 분데스리가를 접수한 뒤 잉글랜드로 넘어가 프리미어리그에서도 특급 윙어로 활약하면서 토트넘의 에이스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한때 토트넘에서 손흥민을 지도했던 ‘스페셜 원’ 조제 무리뉴 감독은 “손흥민이 아니면 누가 월드클래스인가”라고 반문하며 “개인이 아닌 팀을 위해 헌신하는 손흥민 선수와 같은 인성을 가진 선수들이 팀의 주축이 된다”고 말하면서 현지에서 평가절하된 손흥민 선수에게 엄지 세레모니를 날리기도 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반달 가까이 진행되고 있다. 명분 없는 침공에 국제 사회는 경제 제재 조치 등으로 러시아를 압박하고 있지만, ‘21세기 전쟁광’이 된 푸틴은 멈출 생각이 없어 보인다. 러시아-우크라이나 협상 중에도 공습을 이어가는 것도 모자라 민간 시설과 심지어 피난을 떠나는 우크라이나인들에게 포격을 가해 사망에 이르게 하는 등 반인륜적인 태도로 일관하고 있다. 정부 친화적인 언론만을 가동하며 침공을 특별군사작전으로 호도하는 동시에 우크라이나를 신나치 세력으로부터 구한다는 얼토당토 않은 가짜 뉴스로 여론전을 펼치고 있다. 그런데 압도적인 화력을 내세워 2~3일이면 우크라이나의 백기를 받아 들일 것으로 생각했던 푸틴 세력은 우크라이나의 국민성을 간과하고 있었고, 그들은 결사항전이라는 대의명분으로 똘똘 뭉쳐 ‘강인한 우크라이나’를 전 세계에 실시간으로 증명해 보이고 있다. 그 중심에는 초보 대통령이라고 힐난 받던 젤렌스키 대통령이 있었다. 이제 그는 우크라이나 국민들만이 아닌 전 세계의 평화를 사랑하는 이들의 영웅으로 부상하고 있다.

▶조국과 가족을 지키기 위해 고국으로 돌아오는 사람들. 스포츠 대회에서의 우승 상금을 군에 전액 기부하는 선수들. 악기 대신 총을 들고, 때론 맨몸으로 장갑차와 탱크에 맞서는 우크라이나 사람들을 보면서 ‘우크라이나는 영원할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러시아군 포로를 따뜻한 차 한 잔과 영상 통화로 부모들과 연결 시켜주는 것도 모자라 고국으로 데려갈 수 있도록 돕겠다고 선언한 우크라이나 사람들은 이미 이 ‘악의 침공’에서 승리자가 됐다. 개인의 생사와 실리가 아닌 팀인 조국과 가족들을 위해 총을 든 그들은 이미 ‘월드클래스’ 국민성을 보여줬다. ‘같은 민족의 해방’이라는 멍청한 논리를 앞세워 죄없는 우크라이나 인들을 학살하고, 자신의 국민들마저 전쟁터로 보내 죽게 만드는 러시아 정부는 지금 이 순간에라도 명분 없는 침공을 중단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시간이 지날수록 더욱 단단해지는 우크라이나의 매운맛에 모든 것을 잃을 수 있다. ‘우크라이나여! 당신들은 이미 월드클래스입니다.’

김규태 사회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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