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성 나서는 KT, 투수진 키 포인트는 3년차 소형준과 6선발

2년차 시즌서 부침 겪은 소형준 회복 관건…예비 선발 자원 활약 여부 중요

KT 위즈 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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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성’을 넘어서 왕조 구축을 노리는 KT 위즈가 역대급 마운드를 구축한 가운데, 3년차 ‘영건’ 소형준(21)과 예비 선발 자원 활약이 관건이 될 전망이다.

소형준은 2020년 신인으로 26경기에 등판해 133이닝을 소화하며 13승(7패)과 평균자책점 3.86으로 호투하며 신인왕에 올랐다. 어린 나이에도 투심과 체인지업 등 난이도가 높은 구종들을 다양하게 구사하면서 힘과 기교를 모두 갖춰 좋은 활약을 펼쳤다.

그러나 소형준은 2년차 시즌이던 지난해 부침을 겪었다. 팀이 창단 첫 통합우승에 기여하는 등 2년 연속 포스트시즌서 맹활약했고, 타이브레이커 경기까지 열릴 정도로 치열했던 정규시즌 막판에는 10월 한 달 동안 4경기에 나서 23.1이닝을 소화하며 평균자책점 2.70으로 호투하며 힘을 보탰다.

시즌 초반은 2년차 징크스에 시달려 한화와의 개막전 선발로 나서 5.2이닝 2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된 뒤, 체력과 구속 저하에 시달리며 4‧5월 두 달 동안 38.2이닝 소화에 그쳤다. 평균자책점도 5.81로 부진했다.

시즌 총 소화이닝도 119이닝으로 줄었고, 평균자책점은 4.16으로 준수했지만 시즌 막판을 제외하곤 아쉬움이 많은 대목이었다. 최고구속 152㎞의 강속구에 제구력과 변화구 구사력을 모두 갖춘데 반해 낮은 탈삼진율과 높은 수비의존도 등으로 타자들에게 위압감을 보여주지 못했기 때문이다.

또한 KT는 지난 시즌 역대급 선발진을 구축했지만 소형준과 윌리엄 쿠에바스(32)가 시즌 초반 부진할 당시 임시 선발투수들이 어느 정도 그 자리를 메워주지 못한 것도 아쉬운 점이다.

김민수(30)가 한 차례 선발로 등판해 5이닝 2실점 호투를 펼쳤지만 투구 스타일과 통산 성적에서 보여주 듯 불펜이 더 어울리는 선수다. 9차례 선발 기회를 얻었던 엄상백(26)과 두 차례 선발 등판의 심재민(28), 한 차례 나섰던 이정현(25)도 갖고 있는 무기가 많았지만 이닝소화 능력과 안정감을 보여주지 못했다.

따라서 이번 시즌 KT가 안정적인 시즌 운영을 통해 2연패로 가기 위해서는 6선발 투수 확보가 과제다.

올 시즌 경쟁 팀들인 LG, 두산, SSG 등이 두드러진 전력 보강을 이뤄냈기 때문에 소형준의 3년차 시즌과 예비 선발의 활약에 KT의 ‘왕조 구축’ 여부가 달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권재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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