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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G 고졸 신인 윤태현, ‘인천 잠수함 투수 계보 잇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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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G 고졸 신인 윤태현, ‘인천 잠수함 투수 계보 잇는다’

인천고 2학년 때 최동원상 수상한 기대주…1군 무대 활약 기대감 UP

SSG 신인 투수 윤태현. SSG 랜더스 제공
SSG 신인 투수 윤태현. SSG 랜더스 제공

“아직 어린 신인에게 부담은 주고 싶지 않지만, 지금 뿌리는 공은 충분히 1군에서 경쟁력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프로야구 SSG 랜더스는 2022년 신인 드래프트 1차 지명자 윤태현(19)의 빼어난 기량에 향후 10년 이상 팀 마운드의 주축으로 활약할 ‘차세대 간판’으로서의 기대감을 드러냈다.

윤태현은 상인천초‧동인천중‧인천고를 거친 ‘인천 성골’로 고교 저학년 때부터 일찌감치 1차 지명이 유력했던 초고교급 자원이었다. 2학년이던 지난 2020년 한재승과 조성현(이상 NC) 등 기라성 같은 선배들을 제치고 봉황대기 결승서 선발과 마무리를 오가며 ‘강호’ 서울고를 상대로 6.2이닝을 2실점으로 틀어막아 인천고의 사상 첫 봉황대기 우승에 앞장섰다.

저학년이 두각을 나타내기 힘든 학원야구 특성상 윤태현의 활약은 임팩트가 컸고, 그 해 10경기에 등판해 42.2이닝을 투구하며 5승(1패), 평균자책점 1.05를 기록해 ‘제3회 최동원상’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3학년이던 지난해에는 시즌 초 타구에 얼굴을 맞는 부상을 입었지만, 이를 이겨내며 10경기서 46.1이닝을 소화하는 동안 4승(1패)과 평균자책점 2.15를 기록해 당당히 연고팀 SSG의 1차 지명을 받았다.

윤태현은 190㎝, 93㎏의 좋은 신체조건에 유연성까지 갖춘 강속구 잠수함 투수다. 회전수가 최대 2천400RPM에 육박하는 140㎞ 중반대 속구가 73㎝로 낮은 곳에서 나오는데다, 슬라이더와 체인지업도 좋아 언더핸드 투수들의 약점인 좌타자 상대도 크게 문제가 없다.

당초 윤태현은 부담을 주지 않겠다는 구단의 배려로 강화 2군 스프링캠프에 배치됐었다. 하지만 2군 캠프서 호투를 펼치면서 구단과 코칭스태프는 2주 만에 제주 1군 스프링캠프로 불러들여 기량 확인과 동기부여를 위한 ‘로얄 로드’를 1주일만 진행키로 했다.

김원형 SSG 감독은 과거 조웅천, 정대현, 박종훈, 박민호 등 A급 잠수함 투수들을 연이어 배출한 ‘잠수함 명가’의 계보를 이을 재목감으로 평가하고 계속 1군 캠프에 동행시켰다. 윤태현은 지난 6일 삼성과의 연습경기에 등판해 김지찬을 중견수 뜬공, 이재현을 삼진, 김동엽을 유격수 앞 땅볼로 돌려 세우며 경쟁력을 입증했다.

SSG 구단 관계자는 “선수에게 부담이 되지 않도록 감독님께서 첫 불펜 피칭은 지켜보지도 않으셨는데 기대 이상의 모습을 보이고 있다. 기량과 별개로 현재 관건은 보직이지만, 적어도 팀 마운드를 향후 10년 이상 이끌어야 할 선수이기 때문에 장래를 최우선적으로 고려해 육성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권재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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