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상자 속출 수원 삼성, 지난해 후반기 악몽 되풀이 되나

매 경기 ‘베스트 라인업’ 가동 애로…뎁스 강화 없인 상위권 도약 요원

프로축구 K리그1 수원 삼성이 시즌 초반부터 연이은 부상자 속출로 뎁스가 엷어지면서 불안감이 드리워지고 있다.

수원은 왼쪽 햄스트링 부상을 입은 엘비스 사리치를 비롯해 주장 민상기와 정승원, 최성근 등이 부상으로 전열서 이탈했다.

또한 한석희와 전진우, 류승우 등 지난해 안식년(?)을 보낸 자원들도 아직 컨디션이 올라오지 않아 풀 타임 소화가 힘들어 박건하 감독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선수단 내 부상과 컨디션 난조가 이어지면서 매 경기 ‘베스트 라인업’을 가동할 수 없는 상태다. 지난 5일 성남전에서는 전반 45분 최성근과 민상기가 모두 부상으로 교체됐다. 뒷문이 헐겁다보니 공격도 4경기서 3득점 빈공에 그쳤다.

수원 벤치는 지난해와 같은 전술 콘셉트는 유지하되 세부 전술서 변화를 모색하고 있지만, 가용 자원이 적어 운용에 한계가 있다. 특히 공격진서 오현규와 김건희가 고군분투하고 있지만 지난 시즌 초 고승범, 김민우 등이 보여준 역동성과 비교하면 ‘선 수비, 후 역습’ 전략이 제대로 먹혀들지 않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수원으로서는 지난해 후반기 3승 4무 12패의 악몽이 되살아나지 않을까 우려하는 분위기다. 당시 수원은 국가대표 권창훈이 가세했음에도 양 윙백의 백업 부재와 외국인 공격수들의 부진, 수비에서의 높이 열세 등 뎁스가 약화되면서 부진의 원인이 됐다.

올해도 이러한 상황의 반복에 우려하고 있다. 그나마 이한도와 데이브 불투이스 등 이적생 중 수비수들의 팀 적응이 빠른데다, 결과와 별개로 이들의 경기력이 좋다는 점은 다행이다.

사리치가 복귀하고 공격수 세바스티안 그로닝이 K리그 적응을 마친다면 전력이 정상궤도에 오를 것으로 전망되지만 지금의 상황은 녹록치가 않다.

올 시즌 2년만의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 진출을 목표로 세운 수원으로서는 부상 방지와 컨디션 관리를 통한 뎁스 강화가 절실하다.

권재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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