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열장에 갇혀
잠을 자는 솔잎
달달하게 술 담가
유리병에 오랫동안 가두었다
코로나에 갇혀있는 주름진 웃음
누렇게 변해버린 푸른 잎처럼
저렇게 내 안에 갇혀
말갛게 우러난
술 절임 같은 당신
혀끝으로 느껴오는 묘한 맛
향기로 꽉 채운
솔 香의 자존심일까
후끈 달아 오른 벽난로에
말랑말랑 익어가는 군고구마
톡 쏘는 동치미
마주 앉아 긴 겨울밤
옛 생각을 꺼내 놓는다.
조병하
충남 청양 출생. <국보문학>으로 등단.
<시인마을> 동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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