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전 센터백 없는 인천 UTD, “멀티 플레이어들 활약 믿는다”

개막전 궁여지책으로 변형 수비 전술로 성공…“베테랑 복귀 때까지 버텨라”

프로축구 K리그1 인천 유나이티드가 전문 센터백 없이 시즌 초반 일정을 치러야 해 멀티 플레이어들의 활약이 그 어느 때보다도 절실하다.

22일 인천은 주전 센터백 강민수(36)가 지난 19일 수원 삼성과의 홈 개막전서 뇌진탕 및 치아 손상 부상을 입으며 전열서 이탈했다. 지난 시즌 조기잔류 확정의 1등 공신인 김광석(39), 오반석(34), 해리슨 델브리지(30) 등 베테랑 센터백들도 아직 경기에 뛸 수 있는 컨디션이 아니라 고민이 크다.

궁여지책으로 수비형 미드필더 이강현(24)과 풀백 김준엽(34), 김동민(28) 등을 활용한 변형 쓰리백 전술이 개막전서 기대 이상의 효과를 보여주며 무실점 승리에 기여했다. 하지만 상대 수원이 전반 초반 퇴장 악재를 겪으며 내려앉은 경기라 결국 전문 센터백들의 빠른 복귀가 절실하다.

인천은 오는 26일 서울과의 ‘경인 더비’를 시작으로 강원, 포항, 김천 등 만만치 않은 상대들과 시즌 초반 일정을 치른다.

서울은 지난 시즌 후반기 안익수 감독 선임 후 상승세를 탔고, 조영욱과 나상호 등 젊고 빠른 자원들을 앞세워 개막전서 대구를 유린하며 승점 3을 확보했다. 강원도 최용수 감독 취임 후 분위기 쇄신에 성공해 개막전서 성남에 일격을 가하며 2대0 승리를 거뒀고, 김천도 국가대표 공격수 조규성과 권창훈, 정승현 등 리그 상위권 자원들을 앞세워 울산 원정서 승점 1을 따낸 만큼 쉬운 상대가 아니다.

인천은 지난 시즌 목표였던 조기 잔류에 성공했지만 첫 두 달 동안 12경기서 2승2무8패로 부진한 게 발목을 잡아 결국 상위권으로 도약하지 못했다. 그렇기에 지난해 이상의 성적을 위해선 시즌 초반 단추를 잘 꿰야 해 멀티 플레이어들의 활약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인천 구단 관계자는 “김광석은 오른쪽 종아리 근육 파열 부상 여파가 길어지고 있고, 나머지 베테랑 수비수들은 부상은 없지만 컨디션이 저조해 이들 모두 다음달 초 복귀를 예상한다”라며 “베테랑들이 복귀하기 전까지 멀티 플레이어들이 얼마나 버텨주느냐가 올해 성패의 관건”이라고 밝혔다.

권재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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