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의 목소리] 남양주 “전동보장구 급속충전기 어디에?”

남양주에 설치된 장애인용 전동보장구 급속충전기가 방치되면서 외면당하고 있다. 모 행정복지센터 직원이 전원 플러그가 꼽히지 않은 채 방치되고 있는 전동보장구 급속충전기를 살펴보고 있다. 이대현기자
남양주에 설치된 장애인용 전동보장구 급속충전기가 방치되면서 외면당하고 있다. 모 행정복지센터 직원이 전원 플러그가 꼽히지 않은 채 방치되고 있는 전동보장구 급속충전기를 살펴보고 있다. 이대현기자

“도대체 어디에 있는지 찾을 수가 없습니다”

20일 오전 10시께 남양주시 A행정복지센터 앞에서 만난 전동휠체어 이용자 김장현씨(74·가명)는 하늘만 올려다 봤다. 전동보장구 급속충전기 위치를 안내해주는 표지판을 찾아봤지만 설치여부조차 확인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직원들에게 충전기의 위치를 물어보자 “잘 모르겠다”는 답변만 돌아왔다. 어렵게 찾은 충전기 위에는 스티로폼 상자가 쌓여 있는 등 먼지가 가득 쌓인 채 구석에 방치됐다.

이날 오후 1시께 찾은 B행정복지센터도 상황은 마찬가지였다. 직원 책상 뒤에 가려져 있는 충전기는 우산 2개가 걸려 있는 등 전원이 꺼져 있었다. 심지어 책상 옆에는 수거된 아이스팩 등이 가득 쌓여 휠체어 이용자가 지나갈 수 없을 정도였다.

남양주에 설치된 교통약자들을 위한 전동보장구 급속충전기가 방치되고 있다.

시에 따르면 전동보장구 급속충전기는 종전 구형 충전기가 8시간 가량 소요되는 것과 달리 1~2시간이면 충전이 완료된다. 시는 지난 2019년 3천여만원을 들여 신형 충전기 14대를 추가로 설치했다. 현재 남양주에는 전동보장구 급속충전기가 모두 20대 설치됐다.

충전기 이용자 대부분이 장애인인데 지역 내 장애인은 지난 2018년 3만313명, 지난 2019년 3만1천287명, 지난 2020년 3만1천904명 등 매년 늘고 있다.

시 관계자는 “충전기가 관리되고 있지 않은 것을 파악, 각 읍·면·동에 관리 철저를 주문하는 공문을 발송했다”며 “충전기 위치를 안내하는 포스터를 설치하는 등 교통약자 편의 증진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남양주=유창재·이대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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