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2년간 힘겨운 잔류 경쟁…뮬리치 재계약·대형 수비수 영입·유스 기용에 ‘희망’
프로축구 K리그1 성남FC가 3년 연속 잔류를 넘어서 그 이상을 목표로 시즌 개막을 준비하고 있다.
성남은 과거 기업 구단이던 일화 시절 리그 3연패 달성만 두 차례 기록하는 등 총 7번 우승을 일궈냈고,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와 FA컵도 각각 두 번씩 정상에 올랐지만 2014년 시민구단 전환 후엔 첫 해 FA컵 우승을 제외하면 트로피가 없다.
특히 지난 2016년에는 시즌 막판 부진으로 하위 스플릿(파이널B)으로 떨어졌다. 그리고 파이널B서 11위에 머물러 강원과의 승강 플레이오프 끝에 뒤져 첫 강등의 수모를 겪었다.
2019년 K리그1으로 다시 돌아왔지만 파이널A와는 거리가 멀었었고, 김남일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지난 2년동안에도 신통치 않은 성적으로 시즌 막판까지 치열한 생존 경쟁을 해왔다.
그러나 성남은 지난해 13골을 기록한 203㎝ 장신 공격수 페이샬 뮬리치(28)의 완전 이적을 성사시켰고, 수문장 김영광(39)과 2년 재계약을 체결한 데 이어 권완규(31)와 김민혁(30) 등 리그 정상급 수비 자원들을 수혈해 특유의 ‘선 수비, 후 역습’ 전술을 구사할 준비를 마쳤다.
관건은 뮬리치의 파트너 공격수와 중원 뎁스다. 지난해 뮬리치의 파트너로 나섰던 박용지(30)는 20경기에 나서 1골에 그쳤고, U-22(22세 이하) 자원 강재우(22)도 좋은 경기력과 별개로 공격 포인트가 없었다.
당초 입단이 유력했던 박동진(28)은 아직 원 소속팀 서울과 이적 협상이 매듭지어지지 않았고, 수원FC서 영입한 조상준(23)이 지난해보다 더 많은 기회를 받을 전망이지만 골잡이 유형은 아니어서 걱정이 크다.
이규성이 원 소속팀 울산으로 복귀한 중원은 수원에서 이종성(30)의 임대 연장, 홍시후를 내주고 인천서 트레이드로 영입한 구본철(23)의 수혈로 급한 불을 껐다. 다만 외국인 선수 추가 영입건은 대형 수비 자원 영입에 따라 여름 이적시장서 추진할 계획이다.
성남은 지난 2년간 최지묵(24), 이중민(23), 김동현, 박태준, 홍시후 등 유망주들에게 많은 기회를 줬고, 매년 1군급 자원을 발굴해냈다. 올해도 준프로 계약을 맺은 김지수(18)를 비롯 유스 출신 장영기(19), 박지원(22) 등에게 많은 기회를 줄 방침이다.
잔류를 넘어 7년만의 파이널A 진출을 꿈꾸는 성남이 약체팀의 이미지를 벗어던질 수 있을 지 지켜볼 일이다.
권재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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