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인천, 지난해 이어 2파전 경쟁 체제 유지…수원FC, 경쟁률 4대1로 최고
프로축구 K리그1(1부리그)가 다음 주말 개막하는 가운데 경기‧인천 연고 팀들이 올 시즌도 치열한 주전 수문장 경쟁을 예고했다.
경·인 연고 수원 삼성, 수원FC, 인천 유나이티드, 성남FC 가운데 수원, 수원FC, 인천은 아직도 주전 수문장을 정하지 못한 상태다. 성남은 연초 최고참 김영광(39)과 2년 재계약을 맺은데다, 그가 지난해 리그 베스트11급 활약을 보이면서 최필수(31), 허자웅(25) 등과의 경쟁서 크게 앞서 있다.
반면, 수원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서른한살 동갑내기 노동건과 양형모가 주전 경쟁을 이어갈 전망이다. 둘 모두 지난 2014년 입단 이후 정성룡, 신화용 등 베테랑 골키퍼들과의 주전 경쟁을 거쳐왔고, 각각 포항과 용인시청서 임대 생활을 하며 많은 경험을 쌓았다.
수원은 지난 2020년 후반기 박건하 감독 부임 이후 팀이 상승세를 달리면서 당초 주전 경쟁서 밀려나 있던 양형모가 주전으로 거듭났다. 그러나 지난 시즌 초반에는 노동건이 주전으로 나서며 경쟁 구도를 유지했고 양형모가 23경기, 노동건이 15경기에 출전하는 로테이션 체제를 보였다.
노동건이 지난달 제주 전지훈련서 연습 도중 상대 선수의 스파이크에 얼굴이 쓸리는 부상을 입었지만, 현재 정상적으로 훈련을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져 개막전 출격엔 이상이 없을 전망이다. 수원 코칭스태프는 시즌 개막 직전은 물론, 개막 이후에도 꾸준히 주전 경쟁을 시킬 방침이다.
또 수원FC는 지난해 유현(38)과 박배종(33)이 나란히 23경기, 15경기에 출전하며 경쟁 구도를 보였고, 올해는 2012년 런던 올림픽 동메달리스트 이범영(33)도 가세했다. 이 외에 최봉진(30)도 과거 부천시절 주전 골키퍼 경험이 있어 수원FC는 섣불리 주전과 백업을 정해놓진 않겠다는 방침이다.
한편, 인천은 유스 출신 수문장 이태희(27)와 김동헌(25)이 올해도 경쟁을 이어간다. 지난 시즌 26경기를 소화한 주전 이태희는 8년동안 꾸준히 기회를 받았기 때문에 경쟁서 다소 앞서있다. 하지만 오는 4월 상무 입대 공고가 최근 다시 올라왔기 때문에 군 복무를 미룰 수 없는 이태희의 사정상 김동헌이 주전 자리를 꿰찰 가능성도 높다. 인천은 이태희의 군입대와 관련해 아직 내부서 의견을 나누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K리그1은 최근 리그용 골키퍼와 FA컵 대회용 골키퍼를 따로 두며 로테이션 체제를 유지하는 구단들이 늘어나고 있다. 특히 경기·인천 연고 구단들은 주전급 골키퍼를 2명 이상 둔 팀들이 많아 올 시즌 누가 골문을 지킬지 지켜볼 일이다.
권재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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