덴마크 2부 득점왕 그로닝에 한석희·오현규 가세 ‘반색’…미드필더엔 사리치·강현묵·염기훈 주전 경쟁
프로축구 K리그1(1부리그) 수원 삼성이 개막을 약 2주 남겨놓은 상황에서 팀을 떠난 정상빈과 김민우 대체자 찾기에 나섰다.
수원은 정상빈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울버햄튼으로 이적했고, 김민우도 중국 슈퍼리그 청두 룽청으로의 이적이 임박했다. 둘 모두 지난해 팀내 최다 득점자로 각각 최전방과 공격 2선에서 수원의 2년만의 파이널A 진출을 이끌었기 때문에 전력 공백이 크다.
매탄고 출신인 정상빈은 풀타임 1년차인 지난해 28경기에 출전해 6골 2도움 활약을 펼쳤다. 이를 바탕으로 국가대표팀에 승선했으나 수원은 선수의 앞길을 위해 대승적인 차원에서 해외 이적을 허락했다.
김민우도 지난해 주장으로 33경기에 나서 6골 3도움 활약을 펼쳐 ‘대체 불가’ 자원으로 거듭났다. 기동력과 폭넓은 활동량에 과거 청소년 대표시절부터 인정받은 센스와 왼발 킥력을 앞세워 팀 공격을 지휘했다.
수원은 겨울 이적시장서 공격수 세바스티안 그로닝(25·덴마크), 미드필더 엘비스 사리치(32·보스니아)와 정승원(25), 수비수 이한도(28) 등 알짜배기 자원들을 영입했지만, 공격의 핵심 자원이 둘이나 빠지면서 판을 새로 짜야하는 상황이다.
그로닝은 덴마크 2부리그서 득점왕 이력이 있는데다 188㎝, 85㎏의 당당한 체격조건을 갖춰 K리그1에 맞는 유형의 공격수지만, 적응력이 관건으로 그의 뒤를 받쳐줄 백업 공격수가 필요하다.
이에 지난해 안식년을 가졌던 한석희(27)와 지난 연말 상무서 전역한 오현규(21)의 중용이 예상된다. 과감한 돌파가 강점인 두 선수 모두 정상빈과 플레이 스타일이 비슷해 팀으로서는 다양한 공격 옵션을 마련할 수 있을 전망이다.
김민우의 빈 자리엔 정승원이 영입됐지만 플레이메이킹보단 활동량과 볼 키핑, 킥력에 강점이 있는 멀티 플레이어로 작년 상무에 입대한 고승범의 대체자에 가깝다는 평가다. 십자인대 부상을 딛고 30개월만에 컴백한 사리치가 제 컨디션을 회복한 만큼, 지난해 좋은 활약을 보여주며 국가대표 상비군에도 발탁된 강현묵(22), ‘베테랑’ 염기훈(39)과 함께 김민우의 자리를 놓고 경쟁할 것으로 보여진다.
수원 구단 관계자는 “정상빈과 김민우의 이적이 아쉽지만 새 자원 발굴을 통한 전화위복이 되길 바라고 있다”라며 “현재 남해서 오현규, 염기훈, 강현묵 등 선수들이 전반적으로 좋은 컨디션을 유지 하고 있어 착실히 시즌 준비를 하고 있다”고 전했다.
권재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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