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FC 최지묵, “개인 첫 태극마크 너무 영광… 최선 다할 것”

프로 3년차로서 팀에서 입지 탄탄한 왼발 멀티 수비수…왼발 측면 수비수 절실한 대표팀에 보탬 전망

성남FC 최지묵_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생애 처음으로 태극마크를 달게 돼 너무나도 영광입니다. 아직도 꿈을 꾸는 것 같고 얼떨떨하지만, 그라운드 위에서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겠습니다.”

6일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에 생애 처음으로 발탁된 성남FC의 수비수 최지묵(24)은 발탁 소감을 밝히며 앞으로도 좋은 모습을 보이겠다고 다짐했다.

최지묵은 이날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권경원(30ㆍ감바 오사카)의 대체 선수로 대표팀 유니폼을 입게 됐다. 공교롭게도 권경원은 지난 시즌 최지묵과 함께 성남 수비진의 주축으로 자리잡으며 팀의 잔류를 이끌어 낸 1등 공신이었다.

최지묵은 “팀에서 가장 잘 따랐던 선배이자 항상 잘 챙겨줬던 (권)경원이형의 대체 발탁 선수로 대표팀에 승선하게 돼 기분이 묘하다”라며 “대표팀에 불러주신 파울루 벤투 감독님께 감사하다”라고 말했다.

최지묵은 울산 현대 유스팀인 현대고와 울산대를 거친 ‘울산 성골’로 고교 시절 현대고의 시즌 4관왕은 물론, 대학 시절 울산대의 4년 연속 권역 우승을 이끌었으나 현대가의 부름을 받지 못하며 지난 2020년 성남에 입단했다. 성남 입단 후 최지묵은 왼쪽 윙백은 물론 쓰리백의 스토퍼로 활약하며 김남일 감독의 신뢰를 얻었고, 이는 첫 해 10경기 출전을 시작으로 지난해 22경기까지 출전 시간이 늘어나며 프로에서 자리를 잡는데 성공했다.

최지묵은 시즌 막판 왼발 프리키커로 기용될 정도로 킥력도 뛰어나다. 신체조건은 키 178㎝, 몸무게 70㎏으로 수비수치고는 왜소하나 특유의 수비센스와 대인마크, 빌드업 능력을 고루 갖춘데다 중앙과 측면 모두 활용 가능하다는 점이 장점이다.

성남 구단에서도 최지묵의 팀 기여도와 능력을 높게 평가해 지난 연말 재계약을 체결하며 변함없는 신뢰를 보였다. 현재 대표팀이 홍철과 김진수 등 왼쪽 풀백과 윙백들이 고루 차출되고 있으나 이들 모두 30대를 넘어선 상태이며, 강력한 경쟁자인 강상우도 반댓발 풀백을 선호하지 않는 벤투 감독 성향상 주전으로 기용될 가능성이 낮다.

이에 일각에선 최지묵이 이번 대표팀 소집서 인상적인 모습을 보인다면 왼발 풀백이 기근인 대표팀에 큰 보탬이 되는건 물론, 향후에도 자주 차출될 가능성이 높다고 점친다.

최지묵은 “이번에 처음으로 대표팀에 합류하게 된 만큼 팀에 적응을 빨리해 벤투 감독님이 내게 원하시는 플레이를 보여드리고 싶다”라며 “선ㆍ후배 가리지 않고 모든 선수들에게 배운다는 마음가짐으로 이번 소집에 임하겠다. 축구선수로서 한 단계 성장하는 계기로 삼겠다”라고 밝혔다.

한편, 대표팀은 오는 9일 소집해 당일 터키로 출국하며 24일까지 터키 안탈리아에 머문다. 안탈리아서 15일 아이슬란드, 21일 몰도바와 평가전에 나서며 27일 열리는 레바논과의 월드컵 최종예선 7차전을 치르기 위해 25일 이동할 예정이다.

권재민기자

© 경기일보(www.kyeonggi.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댓글 댓글 운영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