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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드 경기] 성남시 ‘육아천국 만들기’
지역사회 인사이드 경기

[인사이드 경기] 성남시 ‘육아천국 만들기’

아이들 ‘미래의 주역’ 무럭무럭
부모들 ‘육아 스트레스’ 굿바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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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21년 10월14일 열린 유니세프 아동친화도시 인증현판 제막식. 성남시

지난 2020년 우리나라 합계 출산율은 0.837명을 기록했다. 지난 2012년 1.297명을 기록한 후 지속 감소하고 있어 아이들 보기 힘들어진 세상이 됐다. 아이를 키우는 부모들도 맞벌이에 보육, 교육 문제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일부 아동들은 부모들의 방치 속에 사회문제로 심심찮게 거론된다.

이런 가운데 성남시가 아동 인권, 육아, 교육 문제 해결을 위한 다양한 정책을 펼치고 있어 눈길을 끈다. 성남시는 지난해에는 유니세프로부터 아동 친화 도시 인증도 받는 등 성과를 내며 ‘아이 키우기 좋은 도시 성남’으로 변모하고 있다.

■ 유니세프 인증 아동 친화 도시 성남

성남시는 지난 2016년 6월20일 ‘성남시 아동친화도시 조성에 관한 조례’를 제정했다. 아동을 위한 공공 이용 시설, 안전 시스템 구축 등의 내용이 담겼다. 이 조례의 목표는 아동이 꿈과 희망을 마음껏 펼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로 명시됐다.

이어 지난 2019년 5월. 은수미 성남시장이 아동 친화 도시 조성을 위해 본격적으로 움직였다.

은 시장은 당시 아동 친화 도시 조성 선포식을 통해 “아동의 권리가 보장되는 살기 좋은 도시 만들기가 목표”라며 “아이들이 존엄한 삶을 살 수 있는 탄탄한 기반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이후 ‘아동 친화 도시 조성을 위한 연구용역’에 착수하고, 아동을 대상으로 한 실태조사도 벌이면서 현안을 파악해 나갔다.

또 시의원, 경찰, 아동 전문가 등으로 구성된 아동 친화 도시 조성 추진위원회도 꾸렸으며, 시민참여 원탁토론회도 열어 주민들의 의견을 반영했다.

특히 시에 주민등록을 둔 11세~18세 또는 지역 소재 학교에 재학 중인 초교 4학년생~고교 2학년생으로 이루어진 아동참여단을 운영해 사업 추진과 관련한 아동들의 의견도 받았다.

성남시의 아동 친화 도시 조성의 핵심은 아동 존중 및 비차별 강화, 아동 참여의 저변확대, 아동 중심의 전문서비스 확대, 안심 안전 생활환경 조성, 아동의 놀 권리 보장 등 5가지다.

특히 아동 인권을 위해 학대 전담 업무를 담당하는 아동보호팀도 새롭게 꾸렸다. 이런 노력으로 지난해 8월 성남시는 유니세프로부터 아동 친화 도시 인증을 획득했다. 유니세프는 성남시의 아동 친화 도시로서의 체계와 각 기구 간 연계 구조를 높이 평가했다.

성남시 아동보육과 관계자는 “아동친화도시 조성을 위한 제도적 인프라를 갖춘 지금부터가 시작이다”며 “상위단계 도약을 위해 아동이 살기 좋은 환경, 행복한 도시를 만들어 나갈 수 있도록 아동의 소리에 더욱 귀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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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동학대 정책 토크 콘서트에 은수미 성남시장이 발언하고 있다. 성남시

■ ‘다함께 돌봄’ 통해 맞벌이 부부 안심

우리나라 부모들의 육아 고충 중 하나는 맞벌이다. 부모의 맞벌이로 많은 아이들은 학교 수업이 끝나고, 오후 시간을 홀로 보낸다. 더욱이 코로나19로 재택수업이 늘어나면서 부모들의 이런 고민은 점점 커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시는 지난 2019년부터 ‘다함께 돌봄’ 교실을 지속 확충하고 있다. 다함께 돌봄은 전문성을 갖춘 센터장, 돌봄 교사, 조리사 등이 배치돼 방과 후와 방학 중 초등학생을 돌봐주는 곳이다.

단순히 아동을 잠시 봐주는 제한적인 시설이 아니다. 전문성을 갖춘 민간 위탁자를 모집해 운영된다. 아동 발달에 필요한 생활교육, 독서 지도, 신체 놀이, 음악ㆍ미술ㆍ과학 등 다양한 분야의 교육 프로그램도 진행된다.

특히 다른 지자체 돌봄과는 달리 전문 조리사를 채용하고 센터 내에 식당, 조리실을 두어 직접 음식을 만들어 아이들에게 제공하고 있다.

현재 성남시 다 함께 돌봄은 18개소가 운영 중이며, 현재 4개소가 추가로 준비 중이다.

뿐만 아니라 성남시는 지난해 6월 판교대장초등학교에 전국 처음으로 초등학교가 자체 운영하는 ‘학교돌봄터’를 설치했다. 학교돌봄터는 보건복지부와 교육부가 중앙정부 차원에서 시행하는 사업이다.

현재 다함께돌봄과 학교돌봄터를 이용하는 학생 수는 500여명에 이른다.

성남시 복지국 관계자는 “올해 다함께돌봄과 학교돌봄터를 합해 13개소를 추가해 총 32개소를 운영할 예정이다”며 “시의 돌봄센터와 지역아동센터 등의 운영으로 지역 내 방과 후 초등학생 돌봄이 안정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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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수미 성남시장이 판교대장초등학교에 설치된 학교 돌보 터를 찾아 아이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성남시

■ 아동학대 근절 앞장

매년 사회문제로 다뤄지는 것 중 하나가 아동 방치와 학대다. 매년 발생하는 문제지만 사각지대는 여전하다.

이에 성남시는 아동학대 사각지대를 해소하고자 지난 2020년 전담팀을 신설했다. 현재 전담 공무원 8명이 배치돼 아동학대 현장 조사부터 사례 판단, 피해 아동보호까지 대처하고 있다. 성남시는 이 팀을 15명까지 인력을 보강할 방침이다.

학대 피해 아동보호를 위한 ‘학대피해아동쉼터’도 운영 중이다. 쉼터에서는 아이들의 상담 및 치료를 지원하고 있다. 또 지난해 8월에는 남아 전용 쉼터를 신설해 성(性)과 같은 민감한 부분도 보호될 수 있도록 했다.

어린이집 등의 시설에서 발생하는 아동학대 문제 대응을 위해 수시 점검단도 꾸렸다. 또 지난해에는 관내 553개 어린이집 CCTV 전수조사를 진행하고, 1천113개의 추가 CCTV를 설치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아동 인권 보호를 위해 관련 부서와 인프라를 지속 확충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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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0월14일 개관한 성남시육아종합지원센터. 성남시

■ 육아종합지원센터, 육아ㆍ교육 ‘OK’

성남시는 지난해 10월 육아종합지원센터를 개관했다.

새로 개관한 육아종합지원센터는 중원구 여수동에 지하 1층~지상 4층, 연면적 2천496㎡ 규모로 지어졌다.

이 센터는 지역 내 553곳 어린이집 지원부터 가정 양육지원, 놀이 코칭, 아동학대 예방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육아 종합 업무를 다룬다.

성남시는 이 센터 조성을 위해 153억원을 투입했다.

센터에는 대규모 공연장, 아이 사랑 놀이터, 부모 쉼터, 요리활동실, 다 함께 돌봄센터, 놀이치료실, 상담실, 장난감도서관 등이 들어섰다.

성남시 아동보육과 관계자는 “육아와 관련된 시설들이 한곳에 모여 시민에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하게 될 것”이라면서 “아이 키우기 좋은 성남, 아이가 행복한 성남, 보육 교직원의 성장을 지원하는 성남이 되도록 더욱 노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성남=문민석ㆍ진명갑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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