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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준영 칼럼] 진정한 사과는 결국 본인을 위한 것
오피니언 윤준영 칼럼

[윤준영 칼럼] 진정한 사과는 결국 본인을 위한 것

우리는 살면서 수많은 실수와 잘못을 연속적으로 행하며 살아간다. 인간은 불완전한 존재이기에 완벽의 선에 모든 것을 놓고 판단하다 보면 지나온 세월은 항상 실수와 잘못의 연속으로 후회만 남게 되고, 후회는 반성으로 이뤄져 본인의 삶을 더 발전시키는 토대를 만든다. 소크라테스는 “반성하지 않는 삶은 살 가치가 없다”고 할 만큼 우리의 삶에서 반성은 발전과 반전의 훌륭한 기회가 되곤 한다.

자신의 잘못에 대한 반성은 자아성찰의 기회로 만들 수 있다 하더라도 상대방에게 행해진 잘못은 사과로 표현돼야 한다. 사과는 반성의 결과이며 자기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고 용서를 비는 과정에서 보이는 진정성을 보고 상대방은 용서할 수 있는 것이다. 작가 로버트 풀검(Robert Fulghum)은 “삶이 복잡하고 어렵다 느껴질 때 어린 시절 배운, 이해하기 쉬운 언어로 시작하는 단순한 지침 앞에 문제를 놓아보라. 삶의 지혜는 대학원의 상아탑 꼭대기가 아니라 바로 유치원의 모래성 속에 있다는 것을 알게 될 것”이라며 “정정당당하게 겨뤄라”, “다른 사람에게 상처를 줬다면 용서를 구하라”는 등 중요한 철학을 말해주고 있다.

지난 26일, 국민의힘 대통령 후보의 아내 김건희 씨가 본인의 허위이력에 대한 공식 대국민 사과를 기자회견을 통해 전달했다. 유력한 대선후보의 아내이기에 당연히 여론의 관심을 한몸에 받았고, 기자회견의 내용에 모든 국민은 촉각을 곤두세웠다. 필자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몇 번을 다시 들어보았으나 결국 자신의 사담과 남편에 대한 존경심을 담은 신파만 존재하고 무엇을 잘못했는지에 대한 사과는 없었다. 사과는 누가 누구에게 무엇을 잘못해 사과하는 건지 명확해야 한다. 과정이 어떠했던지 간에 김건희 씨는 대학원의 상아탑 꼭대기에서 박사라는 최고의 학위를 취득했으며, 대통령 후보의 부인인데 이런 분이 하는 어법과 내용으로 보기에는 누구에게 무엇을 사과하는 내용인지를 알 수가 없었다.

윤석열 후보와 관련한 사과 논란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이미 ‘개 사과’로 한차례 사과에 대한 진정성에서 오해를 받은 상황이라면 사과의 자세와 태도에 본인이 아닌 배우자라 할지라도 신중했어야 했다. 마하트마 간디는 “네 믿음은 네 생각이 된다. 네 생각은 네 말이 된다. 네 말은 네 행동이 된다. 네 행동은 네 습관이 된다. 네 습관은 네 가치가 된다. 네 가치는 네 운명이 된다”고 말했다. 반복되는 습관들은 하나의 가치로 완성되고 그 가치는 결국 인생을 완성해 주는 중요한 과정이 된다. 반복되는 사과의 진정성 시비가 붙을 때마다 국민은 대통령 후보로 나온 사람의 기본적인 자질을 의심할 수밖에 없으며, 이러한 의심이 깊어질수록 국민의 피로감은 더해지고 불신은 누적돼 후보자 본인의 운명에도 영향을 끼칠 것이다.

실수나 잘못을 하지 않고 살아가는 사람은 없다. 하지만, 우리가 잘못했을 때는 다시 한 번 유치원 시절로 돌아가 생각해 보라. 우리는 분명 사과는 상대방에게 명확하고 진정성 있게 하라고 배웠다. 명확하고 진정성 있는 사과는 우리가 서로 실수하고 잘못을 하는 존재이기에 내가 앞으로 저지를 실수나 잘못에 대한 일종의 보험이 되어준다. 그러므로 결국 사과의 가장 큰 수혜자는 본인이라는 점을 잊지 말고 진정성 있는 사과를 통해 본인의 가치와 운명을 결정지을 수 있도록 하길 바란다.

윤준영 한세대학교 휴먼서비스대학원 공공정책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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