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의 목소리] 양주 옥정지구 고층상가, 도시미관 저해하는 광고 난무

창문광고

“건물 창문마다 시트지 광고물로 도배하다시피 한 광고가 도시미관을 해치고 있습니다”

양주시 옥정지구 중심상가구역 대로변 상가 창문마다 광고물이 넘쳐나고 있어 시민들이 대책 마련을 요구하고 있다.

26일 시와 옥정지구 주민들에 따르면 옥정지구 중심상업지구 내 대로변의 상가 건물 외벽과 창문마다 업체명, 영업 내용 등을 알리는 시트지 광고가 난무해 주민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지난 2017년 개정된 양주시 옥외광고물 등 관리 조례에는 광고물 허가 또는 설치 신고를 할 때 수수료 관련 규정은 있으나, 정작 창문 이용 광고물과 관련해 크기나 색깔, 재질 등에 대한 규정은 없다.

시는 건물 간판 설치규정에 따라 단속하고 있으나 창문 광고에 대한 규정이 없다 보니 단속에 손 놓고 있어서 이 같은 행위가 만연하고 있다.

특히 시트지 등으로 제작된 광고판은 화재 발생 시 유독가스 배출, 탈출 등에 방해요소가 될 수 있어 또 다른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상가들은 돋보이려는 욕심이 더해지면서 상호명을 명시한 간판을 넘어, 창문을 찾아보기 어려울 정도의 너저분함을 보여주고 있다.

10층 건물인 센타프라자의 경우 2층 한의원의 창문은 전체가 시트지 광고로 가득 채워져 있다. 3층 의원도 상호를 나타내는 간판이 붙어 있어도 빛조차 통과하지 못할 정도로 창문 전체를 광고문구들로 가득 채웠다. 5~6층에 입주한 상가들의 창문도 온통 광고문구들로 점령당해 있었다.

이 같은 사정은 인근의 M타워도 마찬가지다. 도로변의 창문이 광고문구들로 가득 차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주민들은 쾌적한 생활환경과 고품격 도시 조성 취지가 무색할 정도라며 시의 적극적인 단속을 바라고 있다.

주민 정모씨는 “새로 조성된 중심상가의 대형 상가 건물마다 창문이 온통 광고판으로 뒤덮여 시각적으로도 보기에 좋지 않다”며 “양주시의 랜드마크가 될 수도 있는 고층 상가건물들이 도시미관을 저해하는 흉물로 변하고 있는데도 전혀 단속이 이뤄지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주민 이모씨도 “원칙을 정해 처음부터 제대로 관리하지 않은 탓으로 이제는 회복하기도 어려울 것”이라며 “도시 이미지 등을 위해서라도 시가 강력한 단속에 나서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시 관계자는 “사실상 상가들이 설치한 광고판을 단속할만한 마땅한 근거가 없는 실정”이라며 “도시 이미지 개선을 위해 상가들이 자율적으로 개선해 나가는 것을 바랄 뿐”이라고 말했다.

양주=이종현기자

© 경기일보(www.kyeonggi.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댓글 댓글 운영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