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부리그ㆍFA컵 도전하는 ‘순수 시민축구단’ 수원시티FC

4년동안 무패 이어가며 7부리그서 3단계 도약…지역밀착형 시민구단 발돋움 청사진

K5리그서 우승을 차지해 K4리그로 도약하며 FA컵 출전 자격을 획득한 수원시티FC 선수단. 수원시티FC 제공

“창단 후 조용히 내실을 다져왔고, 순수 시민구단으로서 지자체 도움 없이 꾸준히 상위리그로 도약하고 있습니다. 지역사회에 긍정적인 영향력을 전파하고 싶습니다.”

순수 아마추어 축구클럽 수원시티FC의 김홍규 구단주(49)는 지난 4년을 되돌아보며 ‘시민구단’으로서의 자부심과 함께 앞으로도 지역사회 발전에 기여하는 구단으로 거듭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수원시티FC는 지난 2017년 10월 김홍규 구단주와 김운현 감독, 이사 4명, 선수 38명이 의기투합해 만든 축구단으로 대학까지 선수로 활동하다 프로팀에 지명을 받지 못했거나, 중도 방출돼 방황하는 청년들에게 새로운 희망이 되고자 창단됐다.

2018년 7부리그 격인 디비전-7의 수원시 클럽리그에 참가해 5전 전승을 거둔 뒤 플레이오프에서 고양시와 광주시를 연파하고 이듬해 6부리그인 디비전-6 경기도 광역클럽리그로 승격했다.

이어 6부리그서도 무패행진을 이어가며 경기도 권역 결승서 구리 구구FC를 제치고 우승, 생활체육 최상위 리그인 5부리그(K5리그)로 승격했고, 올해 K5서 경기권역 5개팀을 상대로 4승1무(16득점, 3실점)의 압도적인 기량을 선보였다. 그리고 결승서 경남 김해시 재믹스축구클럽에 2대1로 승리를 거둬 세미프로리그인 4부리그(K4리그) 승격 자격을 취득했다.

김홍규 구단주는 “지난 4년간 무패 행진을 펼치며 K4리그와 대한축구협회컵(FA컵) 출전 자격을 획득했지만 K4리그에서 뛰려면 고정적인 홈 구장이 있어야하고, 선수들에게 고정적인 월급을 지급해야 하는 등 제반 사항이 많다. 이의 해결을 위해 수원시와 논의에 나설 것”이라며 “FA컵서 과거 실업ㆍ세미프로 팀들이 이변을 일으킨 것처럼 내년에는 우리가 이변의 주인공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수원시티FC가 다른 세미프로급 팀들과 차별화 된 점은 지자체 예산 지원을 전혀 받지않는다는 점이다. 대부분수 아마추어팀들이 아마추어 레벨에만 머물거나, 세미프로팀들이 지자체 예산 지원을 받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한편, 수원시티FC는 지난 2019년 9월 경기도로부터 스포츠협동조합 예비 사회적기업으로 지정받아 수원시농아인체육연맹과의 업무협약(MOU)을 통해 매주 재능기부 활동을 펼쳐왔다.

김 구단주는 “코로나19 종식 후에는 단순히 축구단이 아니라 활동 영역을 더 확장해 지역밀착형 시민구단으로 수원시 내 유소년 유망주 발굴ㆍ육성에 나설 계획이다. 축구 뿐아니라 지역사회 발전에 공헌하는 구단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권재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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