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팀업캠퍼스서 20명 참여...각 구단 코칭스태프 앞에서 기량 눈도장
“자자. 내야 땅볼 하나 더 간다. 애매한 거리는 원투 바운드로 송구하고! 스텝만 좀 더 빨리!”
독립야구단 경기도리그가 14일 광주 팀업캠퍼스 야구장서 2022년도 시즌 준비를 위한 트라이아웃을 개최해 야구 ‘미생’들에게 다시 그라운드에 설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
오전 9시 30분부터 시작된 트라이아웃은 총 20명의 선수가 참가해 번호가 달린 조끼를 입고 진지한 표정으로 5개 구단 코칭스태프들이 지켜보는 가운데테스트에 임했다.
선수들은 투수조와 야수조로 나뉘어 간단히 몸을 푼 뒤 캐치볼과 60m 롱토스로 훈련 준비를 마쳤다. 낮 12시부터는 투수조가 2인 1조를 이뤄 불펜피칭을 하며 저마다 구속과 구위, 변화구 구사, 제구를 과시했고, 야수조는 자유연습을 하다가 투수조 테스트 후 합류한 포수들과 함께 수비 테스트에 나섰다.
내ㆍ외야로 나뉘어 진행된 테스트에서 내야수들은 각 포지션에서 타구를 6개씩 잡아 각 2개씩 1루와 1ㆍ2루 병살, 홈 송구를 했고, 외야수들도 타구를 잡은 뒤 2ㆍ3루ㆍ홈에 각각 2개씩 송구하는 형태로 코칭스태프의 평가를 받았다.
이어 오후 1시부터는 2개 조로 나눠 타격 테스트를 받았다. 선수들은 프리배팅에 나섰고 각 코칭스태프들은 선수의 타구 속도와 비거리, 스윙 궤적, 타구 분포를 체크하는 것으로 트라이아웃을 마쳤다.
이날 트라이아웃에 참가한 이혁준(22)은 “군복무 이후 야구를 다시 하고 싶다는 생각에 지난 10월부터 테스트를 준비하게 됐다”라며 “그동안 모교에서 경기 감각을 회복하고 체력과 근력을 끌어올리는데 초점을 맞췄다. 독립야구를 거쳐 목표인 프로 입성을 꼭 이루고 싶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트라이아웃은 고교ㆍ대학 졸업자, 프로 방출자, 군 전역자 등 저마다 사연을 가진 선수들이 참여해 눈길을 모았다. 트라이아웃을 마친 선수들은 내년 4월 2022 독립야구단 경기도리그 개막 전까지 리그 5개 구단을 대상으로 자유롭게 입단할 수 있다.
김인식 연천 미라클 감독(62)은 “독립야구가 경기도와 각 지자체의 도움으로 착실하게 성장하고 있다. 프로야구팀에 선수를 보내는 역할을 넘어서 이들이 회비 걱정 없이 야구를 할 날도 가까워지고 있다”라며 “몇몇 선수들의 경우 당장 경기에 나서도 될 정도로 전반적으로 수준이 높아진 것 같다”고 밝혔다.
권재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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