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강화군의 한 초중고 통합 학교에서 집단 등교거부 사태가 발생했다. 학부모들은 교장·교감의 독단적 학교 운영과 불통 등 각종 문제점을 지적하며 자녀들의 등교를 거부하고 있다. 인천시교육청은 곧 감사를 통해 사실관계를 확인할 방침이다.
12일 시교육청에 따르면 지난 3일부터 A학교 학생 20명 중 17명이 등교를 거부하고 있다. 학부모들은 지난달 초등 담임교사 3명 중 2명이 병가를 내 학생들이 교육권을 침해받는 상황인데도 교감이 수업을 대신 진행할 뿐, 문제 개선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점을 문제 삼고 있다. 담임교사가 없어 안전 관리 문제나 학습권 침해가 발생 우려를 전달했지만, 교장과 교감은 아무런 설명도 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특히 학부모들은 교내 과학 교사의 정원을 빼고 체육 교사를 채우는 것에 대한 반대 의견을 냈는데도, 교장이 학부모와 대화를 거부한 점도 문제로 꼽는다. 이들은 체육특기생도 없는 학교에 수능 필수 교과목을 가르치는 과학 교사를 내보내고, 체육 교사를 들여오는 것이 효율성이 떨어진다는 입장이다.
학부모 B씨는 “독단적인 교장·교감 밑에서 아이들이 교육받게 할 수 없다”며 “이들의 교체가 이뤄지지 않는다면 이사까지도 고려 중이다”고 했다.
앞서 지난달 이 학교 담임교사 2명은 교장·교감의 부당 지시 등 갑질을 이유를 들어 병가를 낸 상태다. 교사들은 교장·교감이 정당한 사유 없이 조퇴를 통제하거나 조를 나눠 일요일 저녁까지 섬에 들어오도록 하는 등 부당한 지시를 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현재 강화교육지원청은 이 학교에 대해 1차 조사를 벌인 뒤, 시교육청에 정식 감사를 요청한 상태다. 시교육청은 곧 감사에 착수할 방침이다.
교장 C씨는 “(이번 문제에)아무런 할 말이 없다”며 “내가 시교육청에 감사를 요청했다. (감사)결과에 따라 행동하겠다”고 했다.
강우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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