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농사 실패 수원 삼성, 제리치ㆍ니콜라오 모두 정리

기대 못미치며 후반기 추락 원인…팀, 다양한 옵션 놓고 새 선수 물색

수원 삼성 엠블럼

외국인 선수 농사 실패로 ‘용두사미’ 시즌을 보낸 프로축구 수원 삼성이 공격수 우로시 제리치(보스니아)와 니콜라오 두미트루(이탈리아)를 모두 정리하고 새로운 선수 영입에 나선다.

8일 수원 구단에 따르면 이번 시즌 기대 이하의 활약으로 팀 전력에 보탬이 되지 못한 제리치와 니콜라오를 모두 방출키로 결정을 하고, 새 외국인 선수 영입을 위한 다양한 옵션을 고려 중에 있다.

수원이 외국인 공격수 2명을 모두 교체키로 한 것은 이들이 제대로된 활약을 보여주지 못하면서 전반기 상승 동력을 살리지 못하고 후반기 극심한 골가뭄에 시달리며 부진의 늪에 빠진 가장 큰 원인이라는 판단에서다.

수원은 지난 시즌 종료 후 2019시즌 득점왕에 올랐던 아담 타가트를 일본 프로축구 J리그 세레소 오사카로 이적시키고, 제리치와 니콜라오를 영입해 공격력 강화를 꾀했다.

2018년 강원에 입단해 36경기서 24골, 4도움을 기록한 뒤 2019년 여름 경남으로 이적한 제리치는 K리그 3년동안 75경기서 43골을 기록해 경기당 평균 0.5골의 뛰어난 골결정력을 과시하며 ‘검증된 경력직’으로 기대를 모았다. 그러나 지난해 탈장 수술 여파 때문인지 올 시즌 수원으로 옮겨서는 27경기에 나서 6골, 1도움에 그치며 기대치를 충족시켜주지 못했다.

또 이탈리아 청소년대표 출신인 니콜라오는 드리블이 뛰어나 팀에 큰 보탬이 될 것으로 기대했지만, 17경기서 1골에 그치며 역시 팀에 큰 보탬이 되지 못했다.

이들 두 외국인 선수의 부진은 세징야와 에드가(이상 대구), 라스와 무릴로(이상 수원FC), 제르소(제주) 등의 덕을 크게 본 중위권 경쟁 팀들과 대조를 이룬다.

이에 수원은 시즌 종료와 동시에 제리치와 니콜라오를 방출키로 했다. 지난 2년간 김건희와 정상빈 등 유스 출신 토종 공격수들이 급성장했고, 오현규와 전세진이 군 복무를 마치고 복귀함에 따라 중량감 있는 외국인 선수의 필요성이 대두됐기 때문이다.

아울러 올 시즌 경쟁력 있는 스쿼드를 갖췄지만 실라지의 부진으로 강등 플레이오프를 치르게 된 강원, 후반기 조나탄의 부재로 강등의 수모를 안게 된 광주, 사실상 외국인 공격수 없이 시즌을 치르며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 우승과 파이널A행 모두를 놓치게 된 포항의 사례를 보면 수원으로서는 타팀 수비수를 압도할 수 있는 공격수가 반드시 필요한 상황이다. 

하지만 수원은 제리치와 니콜라오의 대체 외국인 선수를 모두 공격수로 할지 아니면 미드필더를 포함할지는 결정하지 않았다. 다양한 옵션을 놓고 리스트업을 통해 적합한 선수를 영입한다는 계획이다.

수원 구단 관계자는 “제리치와 니콜라오 모두 정리 대상에 올랐고 새 외국인 선수를 물색하고 있다”라며 “다만 아직 구체적인 영입 리스트가 완성되지 않았기 때문에 영입 선수의 유형과 포지션은 미정이다”라고 밝혔다.

권재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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