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승격팀 수원FC 창단 첫 5위 기염…인천, 생존왕 오명 탈출 8위
프로축구 K리그1이 지난 5일 약 9개월 대장정을 마친 가운데 경기ㆍ인천 연고 4개 구단 모두 잔류에 성공해 내년 시즌을 기대케했다.
재승격 첫 해 파이널A에 진입해 5위에 오른 수원FC와 3년 만에 파이널A에 복귀한 수원 삼성이 비교적 호성적표를 받았다. 지난 2015년 수원과 성남FC가 동반 파이널A에 진입한 이후 6년만에 2개팀이 상위 스플릿 진출을 이뤘다. 파이널B의 8위 인천 유나이티드와 10위 성남FC는 강등권을 벗어나며 잔류에 성공했다.
가장 시즌 농사를 잘 지은 수원FC는 구단 역사상 최고의 한 해를 보냈다. 지난해 극적으로 K리그1 재승격을 이룬 뒤 국가대표급 자원인 이영재와 박주호 등 19명의 선수를 새로 영입하며 1부리그에 걸맞는 전력으로 리빌딩한게 이번 시즌 호성적으로 이어졌다.
사제지간인 김호곤 단장과 김도균 감독의 선수를 보는 안목과 과감한 결단이 가장 큰 원동력으로 꼽힌다. 리그 챔피언 전북에서 전력 외 자원으로 분류된 공격수 라스와 미드필더 무릴로를 영입, 둘이 올해 리그 득점ㆍ도움 부문서 나란히 2위에 오르는 맹활약을 펼쳤다. 수비수 김상원과 곽윤호, 라클란 잭슨 등 ‘진흙 속의 진주’를 찾아낸 점도 팀 전력 강화에 보탬이 됐다.
시즌 초 팀이 부진에 빠지자 수비 전술을 포백에서 쓰리백으로 과감하게 선회한 점도 반전요소다.
김호곤 수원FC 단장은 “기대 이상의 성적을 거뒀지만 매년 파이널A에 진입하는 팀 전력을 만들기 위해서는 가야할 길이 멀다”며 “겨울 이적시장서도 장기적인 관점에서 팀 경쟁력을 높이는 영입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반면 수원은 3년만의 파이널A 진출에도 웃지 못했다. 전반기를 3위로 마치면서 전북ㆍ울산 양강 구도를 위협하며 우승 기대감도 가졌지만, 후반기에 10경기 연속 무승(3무 7패)을 비롯, 3승 3무 9패 부진의 늪에 빠졌다. 파이널 라운드서는 단 1승도 거두지 못한 채 1무 5패로 시즌을 마감했다.
한편, 인천은 매년 반복된 ‘생존왕’ 오명에서 탈출하며 8위로 기분 좋게 시즌을 마쳤다. 지난 2015년 이후 매 시즌 최종전에서야 잔류를 확정했으나, 올 시즌은 지난달 7일 강원전서 잔류를 결정하면서 2012년 승강제 도입 후 10년 동안 단 한번도 강등을 하지 않은 유일한 시민구단 명성을 이어갔다.
이 밖에 10위 성남도 시즌 초 탄탄한 수비축구로 중상위권 까지 올랐었지만, 7월 강원도 고성 전지훈련 후 선수단 내 코로나19 확진자가 22명이나 발생하면서 밸런스가 무너져 겨우 강등을 면했다.
권재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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