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우승 불구 장타력 부족 ‘아킬레스건’…거포 보강ㆍ내부 FA 단속 ‘투트랩 전략’
프로야구 통합챔피언 KT 위즈가 외국인 타자 조기 영입에 이어 FA 시장서 올 시즌 ‘아킬레스건’이었던 거포 보강을 추진하고 있다.
KT는 올 시즌 외국인 야수인 조일로 알몬테의 중도 하차에 이어 대체 선수인 ‘KBO 경력직’ 제라드 호잉의 부진으로 통합 우승에도 불구하고 공격력은 리그 평균 수준에 그쳤다. 지난 시즌 타격 4관왕인 멜 로하스 주니어(일본 한신 타이거즈)의 공백을 메우지 못하면서 전반적으로 타선의 폭발력이 떨어졌음에도 탄탄한 마운드와 타선 응집력으로 이를 극복했다.
따라서 통합우승에도 불구하고 KT의 타선 보강은 시급한 과제로 남게 됐다. 이에 올 시즌 미국 마이너리그 트리플A에서 75경기에 나서 타율 0.371, 12홈런을 기록하며 메이저리그에도 콜업됐던 외야수 헨리 라모스를 발빠르게 영입해 전력을 보강했다.
하지만 라모스는 공ㆍ수ㆍ주를 두루 갖춘 선수지만 중장거리형이어서 KT는 FA 시장에 나온 거포 보강을 물색 중에 있다. 현재 구단 내에는 장타를 생산할 수 있는 선수가 1루수 강백호 밖에 없다.
올해 FA 시장에 두산의 김재환과 박건우, NC 나성범(이상 외야수), 키움 박병호(내야수) 등 장타자들이 나온만큼 KT는 이들의 영입 가능성과 투자 가능 금액을 모두 고려하고 있다. 올 시즌 팀 장타율이 0.382로 6위에 그쳤고, 홈런도 110개로 7위에 머물렀던 만큼 장타력 보강을 통해 매년 꾸준히 대권에 도전할 수 있는 타선을 구축할 계획이다.
한편, KT는 외부 FA 영입 추진과 함께 내부 FA 단속에도 만전을 기하고 있다. 일찌감치 FA인 주전포수 장성우, 3루수 황재균과 협상 테이블을 차려 선수측의 의견을 듣고 의견차를 좁히는 과정에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특히, 장성우는 지난달 27일 같은 포지션의 최재훈(한화)이 원 소속팀과 5년 최대 54억원의 계약을 맺음에 따라 이 금액이 기준점이 될 가능성이 높다.
이숭용 KT 단장은 “팀에 장타 보강이 필요하다고 생각해 FA 시장에서 장타자를 물색하고 있지만 비합리적인 금액을 써가면서 영입할 생각은 없다. 합리적인 선에서 영입을 추진할 계획이다”라며 “내부 FA도 최대한 잔류시킬 방침으로 협상에 임하고 있다”고 밝혔다.
권재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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