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시 수지구 죽전동 일대 아파트단지 주민들이 수개월째 이물질이 섞인 수돗물을 공급받고 있어 건강권 침해가 우려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용인시는 앞서 한 차례 실시한 수질검사에서 적합 판정을 받았다는 이유로 근본적인 대책마련에 소극적 자세를 취하고 있어, 주민들의 불만을 가중시키고 있다.
17일 용인시 죽전현대홈타운 주민들에 따르면 지난 9월부터 수돗물에서 검은 가루를 비롯해 흙탕물 등이 나온다는 민원이 아파트단지 관리사무소에 속속 접수되고 있다. 해당 아파트단지는 108세대가 거주 중이다.
처음 이물질이 발견될 당시만 하더라도 203동과 205동 등을 중심으로만 검은 가루 등이 발견됐다. 하지만 현재 아파트단지 대부분 세대에서 이물질이 섞인 수돗물이 나오고 있다. 해당 아파트단지에서 50여m 떨어진 죽전GS자이아파트단지에서도 같은 현상이 발생하는 것으로 확인되는 등 피해 규모가 확산되고 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주민들은 이물질이 섞인 수돗물 사용에 대한 불안감을 호소하며 생수를 구비해두거나, 직접 정수필터를 설치해 생활하고 있다.
결국 주민들은 시에 근본적인 원인 분석과 대책 등을 요구하고 나섰다. 그러나 시는 지난달 1차례 진행한 수질 검사에서 적합 판정이 나왔다며 현재까지 이물질이 섞인 수돗물을 사용하는 주민들을 외면한 채 별다른 추가 조치를 취하지 않고 있다.
주민 A씨는 “수돗물도 끓여 먹는데, 검은 가루가 나와 생수를 구입해 마시고 있고 이웃들도 생수로 생활한다고 들었다”며 “형식적인 한 차례 수질검사 말고 상수도관이 노후화된건지, 인근 폐수가 유입되고 있는 건지 근본적인 원인 규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민원이 빗발치자 시는 이제서야 물탱크 사용 및 청소 여부 등 다방면으로 점검에 나선다는 입장이다.
시 관계자는 “앞서 실시한 수질검사에선 적합 판정이 나왔지만, 층수가 높아 물을 한번 더 거를 수 있도록 물탱크 사용을 권고한 바 있다”며 “빠른시일 내 현장을 점검해 조치하겠다”고 말했다.
용인=강한수ㆍ김현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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