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의 목소리] 성남 불법 주ㆍ정차로 위태로운 산성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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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남 수정구 산성대로 소화전 옆에 불법 주차된 차량. 진명갑기자

“만성 불법주차로 보행자도, 운전자도 위험합니다”

14일 오후 2시20분께 성남시 수정구 산성대로. 인근에서 식당을 운영 중인 A씨는 불법 주차된 차량을 가리키며 한숨을 내쉬었다.

산성대로는 수정구 수진동~양지동을 잇는 도로로 총연장 6.1㎞다. 이 중 수진역~남한산성역 2.8㎞ 구간에서 불법 주ㆍ정차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산성대로는 수진1동, 신흥1동, 단대동, 양지동, 성남동, 중앙동, 금광동, 은행1동 등이 위치했고 모란역, 수진역, 신흥역, 단대오거리역, 남한산성역 등 수도권 전철 8호선 역사 5곳이 위치, 차량과 보행자 통행이 잦은데다, 만성 불법 주차로 인해 주민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

실제 단대오거리역은 인도와 인접한 차선은 불법 주차된 차량이 점령해 신호대기 중인 것처럼 보였다. 신흥역 일대는 불법 주차한 채소와 과일 등을 판매하는 1t 트럭 근처로 손님들이 모여들면서 더욱 번잡했다. 불법 주차된 차량 사이로 오토바이가 튀어나오면서 주행 중인 차량과 부딪힐 뻔한 아찔한 상황도 포착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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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남 수정구 산성대로에 3중으로 불법 주차된 차량이 한 개 차도를 점령, 통행에 불편을 주고 있다. 진명갑기자

금광시장 버스정류장에는 불법 주차 차량으로 버스가 차도에 정차해야 했고, 차도에서 승객들의 승하차도 이뤄졌다.

버스를 기다리던 B씨는 “때로는 정류장 앞에 이중·삼중으로 불법 주차된 차량으로 인해 버스가 승객들을 확인하지 못해 지나치는 일도 종종 있다”고 토로했다.

택시를 잡으려는 주민들은 불법 주차된 차량들 사이로 몸을 내밀고 위태롭게 기다려야만 한다.

불법 주차 차량은 보행자와 운전자 등은 물론 소방시설도 무력화시키고 있는 실정이다. 상당수 소화전이 불법 주차된 차량들로 화재시 신속한 연결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관할 수정구도 산성대로 인근에 노상 공영주차장을 조성하고 매일 단속하고 있지만 역부족이다.

수정구 관계자는 “매일 오전과 오후 기본 2차례 단속에 나서고 있다. 민원 시 추가로 단속에 나서고 있다”며 “주민들의 적극적인 협조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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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남 수정구 산성대로 금광시장 버스정류장에 불법 주차된 차량으로 버스가 차도에 정차하고 있다. 진명갑기자

성남=진명갑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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