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1 수원 형제, 커지는 ‘용두사미 시즌’ 우려

수원FCㆍ수원 삼성, 수비 불안에 파이널라운드 동반 2연패 부진

프로축구 K리그1서 동반 파이널A에 진출했던 ‘수원 형제’ 수원FC와 수원 삼성이 파이널 라운드서 승수를 추가하지 못해 ‘용두사미’ 시즌 우려를 낳고 있다.

K리그1 파이널A서 각각 승점 45로 5ㆍ6위를 달리고 있는 수원FC와 수원(이상 다득점 차)은 파이널 라운드서 나란히 2연패에 빠지며 3위 대구(승점 52), 4위 제주(승점 51)와 격차가 더욱 벌어지며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 진출이 사실상 어렵게 됐다.

파이널 라운드 진출 때만해도 상황에 따라 최대 정규시즌 4위까지 주어질 수 있는 ACL 출전권에 대한 희망에 부풀어 있었으나, 연패를 당하며 남은 3경기를 모두 승리하더라도 쉽지않을 전망이다.

수원FC는 지난 2월말 리그 개막 후 수비진이 무너지면서 6주간 승리가 없었지만, 이후 수비 안정과 라스의 득점포 가동으로 가파른 상승세를 타며 창단 첫 파이널A 진출에 성공했다. 그러나 최근 수비 문제가 다시 불거지면서 파이널A서의 경쟁 동력을 잃었다는 평가다.

첫 파이널라운드 경기인 지난달 31일 울산전서 전반 15분 만에 2골을 내주는 등 2대3으로 패했다. 지난 6일 대구전서도 라스의 선제골과 수적 우세를 앞세우고도 상대 에드가의 높이를 극복하지 못하면서 연속골을 내줘 1대2로 역전패하며 승점 추가 기회를 날렸다.

공ㆍ수가 모두 무너진 수원도 반전 기회를 잡지 못해 고민이 크다.

수원은 파이널 라운드 개막 후 전북과 제주에 각각 0대4, 0대2로 완패를 당했다. 시즌 초반 박건하 감독의 ‘선 수비, 후 역습’ 전략이 맞아떨어지면서 13년만의 우승 기대감에 부풀었었지만, 지난 7월 리그 휴식기 이후 후반기서 3승 3무 9패로 부진하며 겨우 파이널A행 막차를 탔다.

수비수 도닐 헨리를 제외한 외국인 선수들이 전원 개점휴업 상태이고, 장점인 수비가 무너지면서 총체적 난국에 빠진 탓이다.

‘수원 형제’는 올해 사상 첫 동반 파이널A 진출로 일찌감치 강등 걱정을 털어내며 분위기가 고조됐었다. 그러나 시즌 막판 거듭된 부진에 ‘용두사미’ 시즌이 될 우려가 커 잔여 경기 분발이 요구되고 있다.

권재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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