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끄러워 잠도 이루지 못하겠습니다.”
27일 오전 11시께 화성 동탄역 인근인 청계동 520번지 ‘그란비아스타 스포츠파크’ 공사현장. 이 곳에선 만난 인근 아파트 주민 A씨는 미간부터 찌푸렸다.
공사현장에선 브레이커(암반 파쇄장치)를 장착한 노란색 대형 굴착기가 건물 내 임시로 설치했던 콘크리트 통로를 부수는 작업이 한창이었다.
굴착기가 콘크리트를 파쇄할 때마다 ‘따따다’, ‘땅땅땅’ 등의 굉음과 함께 땅이 울리는 진동이 발생하고 있었다. 작업자들이 글라인더로 철근을 자르면서 발생하는 ‘위이잉’ 소리 등과 섞여 머리가 지끈거릴 정도였다.
이 같은 소음은 공사현장으로부터 100여m 떨어진 동탄역 시범한화 꿈에그린프레스티지 아파트에 그대로 전달되고 있었다. 아파트 단지에선 제대로 된 대화를 나눌 수 없을 정도였다.
특히 공사현장 방향으로 베란다가 나 있는 해당 아파트 1414동은 공사장에서 발생하는 소음과 먼지 피해 등이 더욱 심각해 집집마다 아예 창문을 걸어잠궜다.
화성 동탄역 인근 대규모 체육ㆍ상업시설인 ‘그란비아스타 스포츠파크’ 신축현장에서 발생하는 소음과 진동 등으로 인근 아파트 주민들이 피해를 호소하고 있다.
27일 화성시 등에 따르면 DL이앤씨는 지난 2019년 10월부터 청계동 520번지에 연면적 9만1천912㎡(지하 4층~지상 8층) 규모의 체육ㆍ상업시설인 ‘그란비아스타 스포츠파크’를 건립 중이다.
골조공사가 마무리된 상태로 공정률 80%를 보이고 있으며 현재는 내ㆍ외부에 설치된 가설건축물 등을 철거하는 작업이 진행 중이다. 하지만 중장비를 이용한 가설건축물 철거과정에서 발생하는 소음과 진동 등으로 인근 아파트 주민들이 피해를 입고 있다.
이 때문에 주민들은 지난해부터 10여건의 소음피해 민원을 시에 제기하고 있다. 급기야 한화 꿈에그린프레스티지입주자대표회는 지난 1일 시에 공사장에서 발생하는 소음과 분진에 대한 개선책 마련을 호소하는 공문을 발송하기도 했다.
주민 A씨(41)는 “수개월째 공사장 소음과 분진으로 고통받고 있다”고 호소했다.
DL이앤씨 관계자는 “시청을 통해 관련 소음에 대한 민원을 전달받았다” 며 “작업시간 준수, 소음 발생 공정 조정 등 아파트 주민들의 피해가 최소화될 수 있도록 대책을 마련, 시행 중”이라고 말했다.
현행 소음ㆍ진동관리법에 따라 건설현장의 주간(오전 7시~오후 6시) 소음은 65dB을 초과해서는 안된다.
화성=박수철ㆍ김영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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