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리수거가 되지 않은 채 매립장에 반입되는 쓰레기봉투 내용물을 주민들이 직접 검사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양평군 지평면 무왕리 쓰레기매립장 인근 주민들이 최근 심해진 악취로 고통받고 있다며 군에 대책 마련을 호소하고 나섰다.
13일 주민들에 따르면 이들은 쓰레기가 분리수거가 되지 않는 점을 악취증가의 원인으로 지목하면서 최근 반입되고 있는 쓰레기봉투 내용물들을 일일이 확인하고 있다.
무왕리 쓰레기매립장 입구 마을에 살고 있다는 주민 이기철씨(59)는 “청소차 100여대에서 발생하는 소음에 더해 악취로 고통받고 있다”며 “반입되는 쓰레기들을 주민들이 일일히 검사하는 등 고생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30년 가까이 냄새와 먼지에 뒤덮여 지내면서도 참아왔다. 이제는 숨을 쉬기 위해 주민들이 나설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하소연했다.
이에 군과 군의회 등은 현장을 방문, 주민들의 의견을 청취한데 이어 쓰레기 배출규정과 올바른 분리수거요령 등을 홍보하고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
군은 분리수거기준을 강화하고 추가 장비 구입, 선별장 개선공사, 첨단 소각시설 도입 등 대책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전진선 군의회 의장도 자신의 SNS를 통해 “쓰레기 분리정책을 적극 시행, 매립장이 원활히 운영되도록 군의회 차원에서 강력 촉구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군 관계자는 “마을환경지킴이 인력을 확보하면 쓰레기 분리수거에 대한 감시활동도 가능하다”며 “쓰레기배출 실명제 도입도 적극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한편 군은 쓰레기 분리수거를 위해 12개 읍·면에서 선별장을 운영 중이다. 양평·강상·용문·단월·지평 등 5곳을 제외하고 7곳에선 기간제 근로자를 채용, 재활용 쓰레기 선별작업을 하고 있다. 무왕리 매립장은 지난 1992년부터 운영 중이다.
양평=황선주기자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