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들의 ‘힐링 오아시스’… 녹색공원 메카 탈바꿈
WHO 1인당 최소 공원면적 9.0㎡ 권고… 市, 2025년까지 11.3㎡로 확대
장기미집행 도시공원 12곳 조성… 처인구에 경안천 도시 숲·갈담 생태 숲 ‘청사진’
◇용인시, 친환경 그린도시 도약
바야흐로 도심 속 공원과 녹지는 시민 삶의 핵심조건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거주환경을 옮기면서까지도 가장 고려되는 요소다.
최근에는 코로나19로 삶의 방식이 바뀌면서 답답한 일상을 벗어나 깨끗하고 넓은 녹색 공간에 대한 욕구는 더욱 커졌다.
이에 용인시가 녹색 깃발을 치켜들었다. ‘자연과 어우러진 친환경 그린도시’라는 비전 아래 용인시는 생태도시 조성을 위한 로드맵을 마련하고 본격적인 행보에 나섰다.
■‘1인당 공원 3.4평’…공원서비스 소외지역 해소
세계보건기구(WHO)는 1인당 최소 공원면적으로 9.0㎡를 권고하고 있다. 경기도 지자체 평균 1인당 최소 공원면적은 7.5㎡이다. 용인시 역시 6.5㎡로 권고 기준치에 못 미치는 수치다. 이렇다 보니 공원서비스 소외지역에서의 공원조성에 대한 요구는 꾸준히 커져만 갔다.
이로 인한 민원 사례가 쌓여가자 용인시는 향후 5년간의 공원 조성 방향과 계획을 제시하고자 공원녹지조성 종합계획을 수립했다. 공원녹지의 확충을 위한 중단기 계획 수립한 최초 사례로, 그린도시로 탈바꿈하기 위한 첫 걸음이다. 시는 오는 2022년까지 시민 1인당 8.8㎡ 공원면적을 누릴 수 있도록 하고 2025년까지 11.3㎡로 확대하는 것에 초점을 맞췄다.
우선 오는 2025년까지 장기미집행 도시공원 12곳을 모두 조성할 방침이다. 아울러 3개 구 가운데 대표적인 공원서비스 소외지역으로 꼽히는 처인구에는 한강유역환경청과 함께 7만7천727㎡ 규모의 경안천 도시 숲과 15만276㎡의 갈담 생태 숲을 조성한다. 마평동 종합운동장 부지에는 시 최대 규모의 평지형 도시공원인 용인 센트럴파크를 조성할 계획이다.
■전국 최초 녹지활용계약 통한 도시자연공원 조성…예산 절감 효과 ‘톡톡’
용인시가 녹색 도시로의 탈바꿈을 시도하고 있다. 전국 최초로 도시자연공원구역에 녹지활용계약을 체결해 공원녹지 확충에 나섰다. 도시자연공원구역은 도시의 자연환경 및 경관을 보호하고 시민에게 건전한 여가·휴식공간을 제공하고자 개발을 제한한 용도구역이다. 용인시에는 처인구 1개소, 기흥구 6개소, 수지구 1개소 등 총 8개소가 분포돼 있다. 규모는 700만㎡에 이른다.
앞서 도시자연공원구역은 사유재산이란 이유로 통행과 시설물 설치에 제한이 많았고, 관리가 어려워 시민들이 이용하는데 어려움이 따랐다. 토지소유자들 또한 개인 땅이 도시 자연공원 구역에 묶여 있어 개발은 못 하면서 세금은 내기에 불만은 쌓여갔다.
이에 시는 지난해 먼저 면적 149만㎡에 이르는 도시자연공원구역 4개소의 토지주 5인과 전국 최초로 녹지활용계약을 체결했다. 이를 토대로 토지매입비 없이 저예산 고효율의 건강하고 깨끗한 생활밀착형 숲 공원을 조성해 시민들에게 제공할 수 있어졌다. 무상으로 사용하는 토지의 가격을 공시지가의 3배로 책정했을 때 1천940억원의 예산을 절감한 셈이다. 녹지활용계약을 통해 조성된 공원은 기흥구 구성도시자연공원, 기흥구 하갈도시자연공원, 수지 죽전도시자연공원, 처인구 유방도시자연공원 등이다.
시는 토지소유자들과 5년 단위로 토지사용 계약을 맺고, 이곳에 산책로와 운동ㆍ휴식 시설 등을 설치해 시민 쉼터로 제공하고 토지소유자에겐 재산세 감면으로 사유재산권 침해 민원을 해결한다는 계획이다. 이후 녹색 쉼터 활용 효과가 현저히 높은 지역은 매입을 검토한다.
아울러 오는 2025년까지 공원 조성이 필요한 지역을 우선으로 녹지활용계약하고, 향후 공원과 하천·녹지를 연결하는 녹색네트워크 구축을 목표로 하고 있다.
■안전하고 쾌적한 도시자연공원
지난 2일 전국 최초로 녹지 활용 계약을 통해 기흥구 법화산 일대 구성도시자연공원에 시민녹색쉼터가 들어섰다. 시민녹색쉼터는 시가 토지소유주와 녹지 활용 계약을 체결해 확보한 축구장 110개 크기인 79만㎡의 도시자연공원구역 내 사유지에 조성됐다. 이곳에는 시·도비 4억5천만원이 투입돼 전망 데크 1곳과 명상을 할 수 있는 벤치 19개 등을 설치됐다. 꽃무릇 1만6천320본, 맥문동 9천610본, 산철쭉 9천주를 심어 주변 경관도 개선했다.
처인구 포곡읍에는 상수원 관리지역내 토지를 사들여 습지로 만들고 나무를 심는 등 경안천 도시 숲 조성사업 1단계를 완료해 그린도시 초석을 다졌다. 시는 지난해 경안천 수변녹지조성 시범 공동사업을 추진하기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 전문가 자문·주민 의견 수렴 등을 거쳐 올해 6월 도시 숲 조성에 착공했다. 이곳에는 시와 환경청이 각 9억원씩 총 18억원을 투입해 조팝나무, 소나무, 잣나무 등 다양한 수목을 심고, 초화원, 산책로 등을 조성했다. 시는 주민들의 휴식 공간 기능뿐 아니라 다양한 수목이 미세먼지 저감에 이바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2단계 사업은 오는 2월부터 토지매수를 시작해 오는 2022년 12월까지 조성사업을 완료할 예정이다. 이 같은 행보에 시는 경안천 도시숲 등 생태 보전과 수변 녹지 조성에 대한 공로를 인정받아 환경부 장관 표창을 받기도 했다.
백군기 시장은 “녹지활용계약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시민 누구나 즐길 수 있는 공간 확보에 노력해달라”며 “친환경 생태도시의 품격에 걸맞은 녹색공간을 지속적으로 마련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용인=강한수ㆍ김현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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