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명우 인하대 총장, 일반재정지원 탈락 책임지고 사의

정부의 일반재정지원 대상에서 탈락한 인하대학교의 조명우 총장이 사의를 표명했다.

9일 인하대 등에 따르면 조 총장은 신수봉 교학부총장, 원혜욱 대외부총장과 함께 학교법인 정석인하학원에 총장단을 동반 사퇴하겠다는 의사를 전달했다.

조 총장 등은 최근 인하대가 정부의 일반재정지원 대상에서 최종 탈락한 것에 책임을 지고 스스로 물러나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전해진다. 조 총장의 임기는 내년 8월31일까지로 아직 1년여가 남아있다.

여기에 이번 일반재정지원 대상 탈락에 대한 책임을 지고 총장단 이외에 인하대의 추가 보직자들에 대한 일괄 사의 표명 등의 가능성도 있다. 이미 몇몇 보직자들은 총장단과 공동으로 책임을 지겠다는 의사를 보이는 것으로 전해진다.

앞서 인하대교수회는 이번 일반재정지원 대상 탈락을 두고 ‘평가에 대한 부실한 준비와 안일한 대응도 원인 중 하나’라며 총장을 비롯한 보직자들의 책임을 묻는 목소리가 나오기도 했다.

다만 조 총장 등 총장단의 사퇴 의사를 학교법인 측이 모두 수용할 지는 미지수다. 최근 교육부가 일반재정지원 평가 등에 대해 재평가나 또다른 사업 등을 추진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보니, 학교법인측이 앞으로의 원할한 사업 추진을 위해 총장단 일부의 사의를 반려할 여지가 남아있다.

현재 인하대는 송도사이언스파크캠퍼스(송도캠퍼스) 조성 사업을 놓고 인천경제자유구역청과 협약 변경 및 수익부지 문제 해결을 위한 공동협의체를 꾸리고 논의하고 있다. 또 지난 7월 김포시와 풍무역세권 도시개발구역에 김포메디컬캠퍼스 조성을 추진하는 등 굵직한 현안이 있다. 이 때문에 자칫 총장단이 한꺼번에 사퇴하면 당장 현안 해결은 물론 학교 운영에 공백이 불가피하다.

인하대 관계자는 “총장단의 사임 의사에 따른 학교법인의 판단을 기다리고 있다”고 했다.

한편, 교육부는 지난달 2021년 대학 기본 역량 진단 가결과에서 인하대를 일반재정지원 대상에서 제외했으며, 이후 지역 내 정치권과 시민단체 등에서 교육부의 평가에 문제를 제기하며 강하게 반발했다. 하지만 지난 3일 교육부는 가결과와 같은 최종 결과를 내놨다.

이민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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