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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세권에도 저평가 받던 병점…진안 지구 개발 소식에 ‘들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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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세권에도 저평가 받던 병점…진안 지구 개발 소식에 ‘들썩’

지난달 30일 신규공공택지 추진계획에 포함된 화성 진안지구의 개발 호재로 그동안 역세권임에도 저평가 받았던 화성 병점역 일대가 들썩이고 있다. 매물은 잠기고 호가는 무섭게 치솟는 상황에서도 수요자들의 문의가 끊이지 않고 있다.

5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조회를 분석한 결과 지난달 30일 정부의 신규택지 조성 발표 이후 병점역 일대의 집값이 크게 치솟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7월 8억3천만(전용 84㎡)에 신고가를 경신했던 병점역아이파크캐슬은 발표 이후 호가가 12억5천만원~13억원까지 상승했다. 인근의 주공1단지는 2억원 이하에서 매매가 체결되던 매물(71㎡)이 발표 직후 2억9천600만원(9월2일)에 매매가 체결됐다. 현재 호가는 3억5천만원까지 뛰었다.

매물도 급격히 감소하는 추세다. 발표 전 191건이었던 병점동 일대의 매매 매물은 신규택지 발표 이후 이날 159건까지 급감했다.

이 같은 상황에서도 매수자들의 발길은 끊이지 않고 있다. 인근의 A 공인중개사 대표는 “주말 동안 100통에 가까운 매수 문의 전화를 받았는데 매물 자체가 없어 응대가 어려운 상황”이라며 “직접 찾아와 매물을 안 보고 거래할 테니 매물이 나오면 꼭 연락해달라고 하는 매수자도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같은 상황속에 추가적인 집값 상승을 기대하고 있는 일대 주민들은 매매 계약을 파기하는 사례까지 나오고 있다. 주민 B씨는 “가계약 이후 곧 잔금을 받는 날인데 고민 끝에 계약을 파기했다”며 “4천만원 가량의 배액배상을 해야 하지만, 이보다 더 큰 이득을 볼 수 있을 것 같다”고 귀띔했다. 집값이 하루가 멀다 하고 치솟다 보니 배액배상을 하더라도 계약을 파기하는 게 결과적으로 이득이라는 것이다.

화성시 병점동에서 부동산 중개업을 하는 C씨는 “역세권임에도 저평가를 받아온 만큼 집값 상승에 대한 주민들의 기대가 크다”며 “이런 심리 때문에 계약 파기는 물론 매물이 자취를 감춰 당분간은 거래 자체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국토교통부는 지난달 30일 신규공공택지 추진계획을 발표, 화성 진안 지구(진안ㆍ반정ㆍ기산동) 일원에 2만9천가구 규모의 공급을 결정했다. 이와 함께 화성 진안지구 내 대중교통축을 구축해 국철 1호선, 분당선, 동탄인덕원선, 신분당선을 연계하겠다고 밝혔다. 이 같은 계획이 현실화되면 병점역은 신분당선, 동탄트램으로 환승할 수 있는 경기 남부의 주요 환승센터로 거듭나게 된다.

한수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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