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교생 14명’ 인천 옹진군 덕적고에 야구부 생긴다

인천시교육청이 덕적도 주민들의 숙원사업이던 덕적고등학교 야구부 신설을 승인했다. 사진은 덕적초중고등학교 전경. 인천시교육청 제공.
인천시교육청이 덕적도 주민들의 숙원사업이던 덕적고등학교 야구부 신설을 승인했다. 사진은 덕적초중고등학교 전경. 인천시교육청 제공.

인천 옹진군 덕적도 내 덕적초중고등학교. 전교생이 55명(초 33명, 중 8명, 고 14명)에 그치는 이곳에 오랜만에 웃음꽃이 활짝 피었다. 인천시교육청이 최근 학교체육진흥지역위원회를 열어 덕적고의 야구부 창단을 승인했다는 소식이 전해져서다.

덕적도 주민들은 ‘1명의 아이를 키우려면 온 마을이 필요하다’는 말처럼 덕적고에 대한 애정이 각별했다. 하지만, 올해 고교 신입생이 1명 뿐이라 초중고 전교생 수가 60명을 넘기지 못했고, 교육부의 소규모 학교 통폐합 검토 대상에 이름이 오르는 위기를 맞았다.

덕적도 주민들은 위기를 기회로 바꿀 방안을 고심하다 야구단을 떠올린다. 학교 야구단들이 덕적도 내 석포리해수욕장 등에서 동계전지훈련을 하던 모습이 생각나서다. 4계절 내내 훈련을 할 수 있는 곳, 덕적도는 야구부가 들어설 최상의 조건을 갖춘 곳이었다.

야구부 승인을 위해 주민 설명회 등을 주도해온 박경서 덕적고 총동문회장은 “혼자 힘으로는 할 수 없는 일인데, 추진위원회를 구성해 주민들이 모두 마음을 모았기에 가능했던 일”이라고 했다. 이어 “주민들이 직접 운영비 지원 등을 약속해준 것도 승인에 긍정적 영향을 줬다”고 했다.

박 회장에 따르면 덕적고 야구부 입단을 희망하며 전학 의사를 밝힌 학생 수만 14명이 넘는다.

덕적고 야구부 승인은 인천지역 체육계의 숙원사업이기도 하다. 인천의 중학교 야구부는 7개지만, 고교 야구부는 3개 뿐이라 지역 내 야구 유망주가 다른 지역으로 가거나 고교 야구부에 입단하지 못해 꿈을 포기하는 일이 비일비재했기 때문이다.

김수경 덕적초중고교장은 “주민과 동문 등이 적극적으로 도와주셔서 좋은 결과를 얻었다”며 “학교 체육의 저변확대와 덕적고의 발전 등을 위해 야구단 창단까지 계속해 노력해 가겠다”고 했다.

김경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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