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천시의회 야당 의원들이 국토부가 제시한 하수처리장 대안부지를 반대하고 있는 가운데(본보 23일자 5면) 류종우 의원(민주당)이 과천시 하수처리장은 주암지구 내 과천 화훼종합유통센터 지하에 건설해야 한다는 대안을 제시했다.
류 의원은 24일 과천시 하수처리장 부지 변경에 대해 3기 신도시 지구 발표 때 지정한 서초구 인근 지역을 고수하고 있으나, 국토부가 지난 13일 서초구 민원을 고려해 서초지구에서 240m 떨어진 선바위 역 인근 지역을 대안 부지로 제시했다고 밝혔다.
류 의원은 “국토부가 제시한 하수처리장 부지는 서초지구에서 240m 떨어진 선바위역 인근으로, 이 지역은 지구계획상 아파트 단지 인근이어서 과천지구 전체를 포괄한 검토가 아닌, 서초구 민원에 밀린 땜질식 처방”이라고 비난했다.
이런 상황에서 과천시와 과천시의회가 아무런 대안 없이 손을 놓고 있을 경우 국토부는 선바위역 인근에 하수처리장 부지를 지정하고, 지구계획을 승인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실제 국토부는 지난 13일 과천시로 보낸 공문에서 하수처리장 부지 선정 등의 갈등으로 3기신도시 과천지구 후속 절차를 진행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에 조속한 시일 안에 부지를 결정한 후 환경영향평가 등을 거쳐 내년도 상반기에 지구계획 승인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류 의원은 이 같은 현실을 감안하면 과천지구 하류 지역에 건립하는 과천 화훼종합유통센터 부지 지하에 하수처리장을 건설하는 것인 합리적인 대안이라고 밝혔다.
류 의원은 “하수종말처리장과 화훼센터를 복합으로 개발하면, 분양가는 토지비용을 제외하고 건축비만 부담하기 때문에 화훼인은 저가에 분양받을 수 있는 장점이 있고, 주암지구 지장물 보상이 진행되는 현시점에서 자족용지의 용도변경과 환경영향평가 등의 행정절차는 전체 사업 일정에 지장을 주지 않는다”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과천시 관계자는 “과천시는 하수처리장 부지에 대해 국토부가 애초에 지정한 서초구 인근 부지를 고수하는 입장에는 변함이 없다”며 “다만, 대안부지는 국토부가 제시한 선바위역보다는 양재천 하류지역을 검토한 적은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류종우 의원이 대안으로 내 놓은 과천 화훼종합유통센터 부지에 대해서는 센터 부지가 하류에 위치해 있기 때문에 검토해볼 만하다”고 덧붙었다.
과천=김형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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