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무6패로 중하위권 추락 우려…주전ㆍ백업 기량차 크고 약한 뎁스 문제
프로축구 수원 삼성이 후반기 7경기 연속 무승(1무 6패)의 지독한 부진의 늪에 빠진 가운데 부진의 원인으로 여름 이적시장에서의 전력 보강이 없었던 것이 원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수원은 23일 현재 K리그1에서 9승 7무 9패, 승점 34로 4위를 달리고 있다. 외형적인 성적은 나쁘지 않아보이지만 전반기 가파른 상승세를 타며 2위에 올라 선두 울산 현대를 위협했던 모습은 온데간데 없어 중하위권 추락을 걱정해야 하는 형편이다.
후반기 부진으로 선두 울산과의 승점 차가 14로 벌어졌다. 파이널 A 마지노선인 6위 대구와 승점이 같고, 7위 인천에는 겨우 1점 앞서 있다. 이들보다 한 경기를 더 치른 상황을 감안할 때 올 시즌 우승까지 기대했던 목표에서 이제는 파이널 A 진출을 걱정해야 하는 입장이 됐다.
축구계에선 수원의 후반기 부진 원인으로 여름 이적시장에서의 전력 보강 실패를 꼽는다. 수원은 이적시장에서 원 소속 선수였던 미드필더 전세진과 수비수 고명석이 군에서 전역하고, 권창훈이 유럽서 4년4개월 만에 돌아온 걸 제외하면 사실상 영입이 전무했다.
이런 상황 속 수원은 외국인 미드필더 안토니스가 탈장 수술로 이탈했지만, 대체 자원을 구하지 못했다. 또, 김태환과 이기제를 받쳐 줄 측면 백업 수비 자원도 영입하지 못했고, 계속 부진한 니콜라오의 교체도 이뤄지지 않았다. 탈장 증세로 이탈한 골게터 김건희의 자리를 니콜라오와 제리치가 메우지 못해 미드필더인 권창훈이 공격수로 뛰는 바람에 영입효과를 제대로 누리지 못하고 있는 것도 문제다.
결국 투자에 인색하면서 후반기 들어 부진을 거듭하고 있는 것이다. 뎁스가 두터운 팀이라면 과감한 로테이션을 통해 돌파구를 찾아야 하겠지만, 수원은 주전과 백업 선수의 기량차가 큰 것이 문제다.
수원은 파이널 라운드 개막까지 8경기를 남겨놓고 있다. 이 가운데 6경기가 파이널 A 경쟁을 벌이는 팀들과의 경기여서 더욱 험로를 예고하고 있다.
수원이 여름 이적시장에서의 영입 없이 흘려보낸 댓가가 어디까지 이어질 지 수원 팬들로써는 답답하기 그지없다.
권재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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