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드 경기] 성남시, 사통팔달 ‘교통혁명’ 가속화

민선 7기 출범 이후 ‘트램 사업’ 등 본격화, 판교지구~판교테크노밸리~정자역~운중동
성남도시철도2호선 2028년에 개통 목표...8호선 판교역 연장도 예비타당성조사 착수
‘도로 위의 지하철’ 최고급 간선 급행버스, 2024년 산성대로·2025년 성남대로 운행
‘광역BRT’ 지정으로 사업비 절반 국비 확보

S-BRT 사업 구간 노선도
S-BRT 사업 구간 노선도

하루 평균 유동인구 250만명, 이동 차량만 약 110만대. 성남시는 서울의 중심지만큼이나 교통 수요가 많은 도시다.

성남시는 시민들에게 원활하고 쾌적한 교통 환경 제공을 위해 ‘교통은 복지다’라는 슬로건을 내세워 ‘미래형 교통 체계’ 구축에 집중하고 있다. 특히 탄소 중립 시대를 맞아 전 세계적 추세인 ‘모달 시프트(Modal Shift)’를 반영해 도로가 아닌, 궤도 교통 중심의 혁신적인 교통체계를 도입하겠다는 계획이다.

향후 성남시에는 ‘도시와 도시를 잇는’, ‘촘촘하고 빠른’, ‘궤도 중심’의 새로운 대중교통체계가 들어선다.

산성ㆍ성남대로 S-BRT부터 누리ㆍ반디버스, 지하철 3호선ㆍ8호선 연장, 위례-삼동선(신사선)연장, 수도권 광역급행철도 GTA-A노선 등으로 시는 2030년까지 대중교통 수송 분담률을 현재 46%에서 60%까지 끌어올린다는 목표다.

더불어 시는 전기ㆍ수소차, 트램 등 친환경 미래교통수단도 적극적으로 도입, 성남시를 IT분야에 이어 교통에서도 ‘미래를 가장 먼저 보는 도시’로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 “성남의 교통은 강(江)이다”

“성남의 교통은 ‘강’이어야 한다. 물 흐르듯 막힘없이 흘러가야 한다”

은수미 성남시장은 “성남은 서울 강남처럼 이동이 많은 도시”라며 이같이 말했다. 성남은 유동인구가 많고, 기업하기 제일 좋은 도시기 때문에 교통의 중요성이 그 어느 도시보다 크다는 게 그의 지론이다.

은 시장은 민선 7기 출범 이후 “교통은 복지다”라는 말을 습관적으로 언급하며 교통사업를 적극적으로 추진했다. 그 결과 다양한 성과를 이뤄냈다.

먼저 교통과 환경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는 혁신적 미래교통수단인 트램이다. 판교지구~판교테크노밸리~정자역~운중동을 경유하는 성남도시철도2호선(판교트램)은 2028년 개통을 목표로 3천350억원의 사업비를 자체 예산으로 추진된다.

원도심과 신도심(판교역에서 모란역~성남산업단지)을 잇는 성남도시철도1호선(모란트램) 역시 성남도시철도 현행화 등 타당성조사 용역을 통해 경제성 상향방안 마련에 고군분투 중이다.

성남의 남과 북을 잇는 ‘남북 라인’도 추진된다. 지난 2월에는 8호선 판교역 연장사업(모란역~판교역, 3.86㎞)이 예비타당성조사에 착수했다. 총 4천239억원 규모로, 원도심과 신도심을 이어 지역균형발전 효과가 기대되는 사업이다.

또 판교역 일일 이동인구는 40만명에 달하는 등 교통 혼잡이 매우 심각한 판교지역 교통 완화에도 크게 이바지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판교~오포 구간 연장과 SRT 구미동 역사 신설도 사전타당성조사 용역 중에 있다.

오는 12월엔 8호선 복정역과 산성역 사이 ‘남위례역’이 추가로 들어선다. 남위례역은 교통 여건이 아직은 열악한 위례신도시 내부에 처음으로 들어오는 지하철역이다. 이와 함께 GTX-A 성남역(2024년 개통 예정)과 남북 라인을 보완하는 동서 라인인 판교월곶선(서판교역, 2022년 착공)도 무리 없이 진행되고 있다.

앞서 위례삼동선(위례지구~광주시 삼동역, 10.4km, 7개 역사)사업은 지난해 12월 국토교통부에서 사전타당성조사 용역을 완료했다. 이후 올해 4월에 ‘제4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 공청회에서 위례삼동선이 반영돼 지난달 5일 고시되기도 했다.

시는 향후 많은 기업과 시민들이 들어설 제2ㆍ3판교테크노밸리의 교통 혼잡 우려에 대해서도 신경 쓰고 있다.

제2ㆍ3판교테크노밸리는 제1판교테크노밸리 성공의 영향으로 빠르게 추진되고 있다. 제2판교테크노밸리는 올해 말, 제3판교테크노밸리는 2024년 조성 완료 예정이다.

현재 제2판교의 입주가 진행되고 있는 상황에서 제3판교의 실시사업 전 교통 대책이 수립되지 않는다면 인근 지역 심각한 교통혼잡이 예측된다.

이에 은 시장은 지난달 ‘제2ㆍ3판교테크노밸리 광역교통대책반’ 구성을 지시했다. 대책반은 시장과 관련부서 및 자문위원(교통 전문가)으로 구성돼 있다.

성남도시철도 2호선 트램 조감도
성남도시철도 2호선 트램 조감도

■ “성남의 버스는 다르다”

‘도로 위의 지하철’이라 불리는 최고급간선급행버스 ‘S-BRT’도 산성대로(2024년)와 성남대로(2025년)에서 만나볼 수 있다. S-BRT는 전용도로, 전용차량, 우선신호, 스마트정류장 등의 시스템을 겸비해 지하철 수준의 속도와 정시성을 갖춘 버스다.

평균 운행 속도가 시속 35㎞로 일반 BRT(시속 25㎞)보다 빠르고, 출발ㆍ도착 시각의 정확도는 2분 이내다. 건설비용은 경량 전철의 4.6% 수준으로 저렴하다.

시는 S-BRT를 모란사거리~남한산성을 잇는 5.2㎞ 구간의 산성대로에 2024년까지 도입할 예정이다. 또 2025년까지 모란사거리부터 복정역까지를 잇는 5㎞ 성남대로 구간에도 마련된다. 성남대로는 송파대로ㆍ헌릉로BRT와도 연계될 예정이다.

S-BRT가 도입되면 버스로 30~35분 걸리던 남한산성입구에서 모란역사거리까지가 15~20분 내로 단축되고, 성남을 남북으로 관통하는 성남대로와 지하철 8호선, 분당선과도 연계돼 대중교통의 접근성과 이동성 편의가 증진된다.

더욱이 지난 4월29일 ‘성남시 S-BRT’사업이 ‘광역BRT’로 지정되면서 총사업비 419억원 중 국비를 209억원(50%)까지 확보해 사업 추진에 속도가 붙게 됐다. ‘BRT도입과 버스전용차로 개선 타당성 조사 및 기본계획’용역 착수는 지난 5월 이미 들어섰고, 시는 이 결과를 바탕으로 2022년에 실시설계를 시행할 예정이다.

앞으로 시는 성남시 전역의 간선 축에 대해 BRT, S-BRT, 중앙ㆍ가로변 버스전용차로, 환승거점정류장 정비, 연계환승 노선 개편 등을 포함해 종합 검토한 후 대대적인 버스 운영과 시설물 개선을 해 나갈 계획이다.

성남시는 오는 2030년까지 대중교통 수송 분담률을 60%까지 끌어 올리고자 ‘사각지대 없는 대중교통체계’ 구축에 힘쓰고 있다. 그 중심에는 빅데이터 기술을 활용한 성남시의 ‘스마트 버스 체계’가 있다.

시는 빅데이터를 통해 분석된 버스이용수요와 통행패턴 데이터를 기반으로 광역ㆍ시내ㆍ마을버스의 노선별 특성에 맞는 맞춤형 준공영제를 시행하고 있다.

누리버스, 반디버스 104대는 교통소외지역과 신규개발지역 등 수요가 적은 13개의 특화 노선을 다녀 대중교통 사각지대를 없애는 데 주력한다. 또 45개 노선, 524대 광역버스 준공영제는 경기도 공공버스 사업과 연계해 확대 추진한다.

버스 서비스 증진을 위한 인센티브 제도도 진행 중이다. 마을버스 49개 노선 287대를 대상으로 이뤄지는 인센티브 제도는 올해 새롭게 도입됐다. ‘버스 무정차ㆍ불친절ㆍ안전운전 미이행’의 3대 민원에 가중치를 부여하는 것이다. 시는 지표화된 경영ㆍ서비스 평가를 토대로 A~F등급을 적용, 인센티브ㆍ패널티 정책에 적극 반영하고 있다. 또 민원이 발생하면 운수업체에서 요금을 환불해 주는 ‘3대 버스민원 요금 환불제’도 전국 최초로 시행 중이다.

성남=문민석ㆍ김해령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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