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ㆍ수원FC, 무승부…나란히 후반기 무패행진 이어가

쓰리백 맞대결서 90분간 헛심 공방 끝 승점 1씩 나눠가져…수원FC, 5위로 한단계 도약

세트플레이 과정서 인천의 델브리지(파란색)가 수원FC의 잭슨과 경합을 하고 있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세트플레이 과정서 인천의 델브리지(파란색)가 수원FC의 잭슨과 경합을 하고 있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인천 유나이티드와 수원FC의 시즌 세번째 맞대결이 무승부로 막을 내렸다.

인천은 8일 오후 인천축구전용구장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1’ 23라운드 경기서 수원FC를 상대로 득점 없이 비겼다.

이날 인천과 수원은 나란히 쓰리백을 들고 나와 초반부터 내려 앉기 보단 저마다의 콘셉트를 앞세운 축구를 펼쳤다.

인천은 쓰리백 수비진과 수비형 미드필더 정혁의 윗선에 있는 모든 선수들이 전방으로 올라가며 상대 진영서 수적 우위를 점하는 형태의 전술을 선보였다.

반면 수원FC는 왼쪽 센터백 잭슨이 적극적으로 올라왔고, 중앙 수비수 김건웅과 오른쪽 스토퍼 곽윤호는 신중한 플레이로 중원에 공을 전달했다. 그리고 무릴로와 박주호는 공을 잡으면 인천 수비진의 뒷공간으로 파고드는 라스를 겨냥한 패스를 끊임없이 시도하며 활로를 개척했다.

수원FC는 전반 10분 무릴로의 코너킥이 양동현의 머리를 지나 골문 뒷 공간의 김건웅에게 전달됐다. 김건웅은 미끄러지며 골문 안쪽으로 헤딩슛을 시도했지만, 골문과의 각도가 작아 인천 수비수 김창수의 몸에 맞고 나갔다.

반격에 나선 인천은 전반 16분 역습 과정서 김현이 수원FC 골키퍼 유현이 전진해 있는 걸 보고 약 60m 거리서 장거리 슈팅을 시도했지만 골문 옆을 살짝 스쳐지나갔다. 김현은 지난 2016년 성남FC 시절 7월16일 수원 삼성전서 골키퍼 양형모를 상대로 67.4m 골을 기록했을 정도로 킥력이 뛰어났기 때문에, 수원FC로서는 간담이 서늘한 순간이었다.

양 팀은 전반 이른 시간에 U-22(22세 이하) 자원을 빼고 주전 선수들을 투입하며 승부수를 띄웠다. 전반 17분 인천은 구본철과 박창환을 빼고 김도혁과 아길라르를, 수원FC는 이기혁을 빼고 이영재를 투입하며 전열을 재정비했다.

인천은 전반 28분과 35분 아길라르가 중거리 슛을 시도하며 수원FC 수비진을 끌어내보려 했지만 골키퍼 유현의 연이은 선방으로 무위에 그쳤다. 수원FC도 전반 30분 무릴로의 로빙패스를 받은 라스가 골키퍼와 일대일 찬스를 맞이했지만 뼈아픈 트래핑 실수로 기회를 허공에 날렸다.

수원FC 박주호(왼쪽)가 인천 아길라르를 막고 있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수원FC 박주호(왼쪽)가 인천 아길라르를 막고 있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후반 시작과 동시에 수원FC는 양동현을 빼고 타르델리를 투입했다. 

후반 1분 라스가 페널티 박스 오른쪽에서 강슛을 날렸지만 골키퍼 김동헌의 손에 걸렸고, 후반 8분에는 이영재의 패스를 받은 라스가 페널티 박스 안쪽의 타르델리에게 원터치 패스로 연결했지만, 타르델리가 김동헌과 김광석을 넘지 못하며 기회가 무산됐다. 

후반 12분에는 김건웅이 후방에서 한방에 찌른 스루패스를 타르델리가 절묘하게 흘렸고, 일대일 찬스를 맞은 라스가 오른발 아웃프런트 킥을 시도했지만 다시 골문을 벗어났다. 4분 뒤에는 역습 상황서 라스의 낮은 크로스를 무릴로가 받았고, 무릴로가 오른쪽의 이영재에게 내줬지만 슈팅이 높이 뜨며 아쉬움을 삼켰다. 

그 사이 인천도 후반 5분 김도혁의 왼발 강슛이 골대 옆 그물을 때리며 계속 상대 골문을 위협했다. 그리고 후반 18분에는 김현과 정혁을 빼고 송시우와 김준범을 투입해 기동력을 강화했다. 후반 23분에는 오프사이드가 선언됐지만 일대일 찬스서 무고사의 슛이 유현에게 막히며 좀처럼 골문을 열어젖히지 못했다.

결국 경기는 0대0으로 끝났고 양 팀 모두 승점 1을 확보, 후반기 무패 행진을 이어나갔다. 수원FC는 5위로 한 계단 더 오르며 후반기 전망을 밝혔다. 권재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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