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복귀전 권창훈, “빅버드에 다시 서 감회 새로워...팀 약진 이끌 것”

4년6개월만에 금의환향한 국가대표 미드필더..."팀 목표인 우승에 도움되는 선수 되겠다"

권창훈. 수원 삼성 제공
권창훈. 수원 삼성 제공

“1천714일만에 빅버드에서 치르는 경기서 승리를 가져오지 못해 아쉬워요. 하지만 팀이 차근차근 승점을 다시 쌓는 데 기여하겠습니다.”

프로축구 K리그1 수원 삼성의 미드필더 권창훈(27)은 7일 수원월드컵경기장서 치른 1천714일만의 복귀전 소감을 밝히며 팀의 후반기 약진을 이끌겠다고 밝혔다.

권창훈은 수원의 유스팀 매탄고 출신으로 2013년 수원서 데뷔해 국가대표 선수로 성장했다. 이후 지난 2017년 1월 프랑스 프로축구 리그1의 디종으로 이적해 독일 분데스리가의 프라이부르크를 거쳐 이번 여름 4년 반만에 금의환향했다.

권창훈은 “빅버드에서 뛴 다는 것 자체가 좋았고 코칭스태프와 선수들이 많이 바뀌었지만 외적으로 크게 변한게 없어 낯설기보다는 반가운 느낌이 컸다”고 말했다.

팀 복귀에 앞서 권창훈은 2020 도쿄올림픽에 와일드카드로 합류해 빠듯한 일정을 소화했다. 매년 이맘때면 유럽 축구 정규시즌 개막을 앞두고 휴식을 취한 뒤 몸을 만들 시점이지만, 올림픽 대표팀 합류로 지난달 31일까지 경기를 소화해 체력적인 문제가 우려됐다. 그러나 이날 제주 유나이티드와의 ‘하나원큐 K리그1 2021’ 23라운드 경기서 후반 17분까지 가벼운 몸 놀림을 보여주며 향후 전망을 기대케했다.

권창훈은 “올림픽을 다녀온 뒤 쉴 수 있는 시간이 있었지만 오래 쉰다고 잘 회복된다는 보장도 없고, 팀에 빨리 합류해서 도움이 되고 싶었다”며 “앞으로도 잔여 경기가 많기 때문에 좋은 결과를 가져 올 수 있도록 코칭스태프 및 동료들과 호흡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수원 삼성 권창훈(오른쪽)이 7일 수원월드컵경기장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1' 23라운드 제주 유나이티드와의 경기서 이창민과 경합을 벌이고 있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수원 삼성 권창훈(오른쪽)이 7일 수원월드컵경기장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1' 23라운드 제주 유나이티드와의 경기서 이창민과 경합을 벌이고 있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권창훈은 이날 경기서 팀 후배 정상빈(19)과 최전방 공격수로 나서 팀 공격에 앞장섰다. 경기장 좌우를 누비며 팀 공격을 이끌었고, 적극적인 수비가담으로 자기 진영까지 내려와서 공을 받으며 팀의 '윤활유'같은 활약을 펼쳤다.

박건하 수원 감독은 “볼 연계에 강점이 있어 공격의 시발점 역할을 맡기고자 스트라이커로 배치했다”며 “체력이 100%인 상황은 아니었지만 좋은 활약을 해줬다고 생각한다. 오늘 이상으로 앞으로 큰 도움이 될 선수”라고 칭찬했다.

그러나 권창훈은 이날 경기가 팀의 3연패를 끊었다기 보단 0대0으로 끝났다는 점을 강조하며, 이날 자신의 경기력에 50점 미만의 점수를 매겼다. 그러면서도 박건하 감독이 시즌 전부터 강조했던 우승에 다가갈 수 있도록 팀을 돕겠다고 각오했다.

권창훈은 “우승을 목표로 묵묵히 매 경기마다 최선을 다하고 뒤를 생각하지 않는다면 좋은 결과가 있으리라 생각한다”며 “아무래도 복귀전이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무관중 경기다보니 팬 분들을 만나지 못해 아쉬움이 컸다. 그러나 팬 분들의 함성과 응원이 함께 한다 생각하고 팀에 도움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권재민기자

© 경기일보(www.kyeonggi.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댓글 댓글 운영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