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천 주암동 주민들 “마을 두 동강내는 민자고속도로 건설 반대”

“주민 생존권을 위협하는 국토부 건설사업을 당장 멈춰야 합니다.”

과천 주암동 주민들이 국토부가 추진하는 경부고속도로 지선(성남~서초 민자고속도로)이 건설되면 마을이 두동강나게 된다며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18일 국토부와 주암동 주민 등에 따르면 국토부는 판교~양재IC~서초IC 등 경부고속도로 수도권 일부 구간과 47번 국도 양재대로 교통체증 해소를 위해 성남 금토동 분기점에서 서울 서초구 우면동 우면IC로 이어지는 연장 10.7여㎞의 성남~서초 민자고속도로 개설을 추진하고 있다.

해당 도로는 높이 30여m(방음벽 10m 예상), 길이 1천여 m가 넘는 고가도로도 계획돼 있다. 하지만 과천 주암동 은행나무 마을을 관통한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주민들은 생존권을 우려하며 크게 반발하고 있다.

주민들은 청와대 청원게시판에 민원을 제기하며 “강남순환도로 통과로 교통지옥과 미세먼지, 소음 등으로 피해를 보고 있는데도 국토부는 주민들의 생존권을 무시한 채 성남~서초 민자도로를 강행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주암동 주민 성모씨는 “마을을 두 동강 내는 행위는 알아서 죽으라고 떠미는 행정권의 폭력행위와 다름이 없다. 주민 생존권을 위협하는 이번 사업은 반드시 철회돼야 한다”고 목청을 높였다.

주민 이모씨도 “이 도로는 주민들에게는 아무런 혜택도 없이 고통만 주는 도로”라며 “주민의 생종권을 위협하는 민자도로 건설은 즉각 중단돼야 한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과천시도 주민들의 편에서 반대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김종천 시장은 최근 SNS를 통해 “성남~서초 민자도로는 과천지역 교통난 해소와는 무관하고 주택지를 단절해 주거환경을 열악하게 하는 사업이다. 국토부에 선형변경 등을 요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과천=김형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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