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부장 강국 이끌 경기도 스타트업] RF필터 국산화로 세계 선점 나선다, ㈜이랑텍

이재복 ㈜이랑텍 대표.
이재복 ㈜이랑텍 대표.

한국형 RF(Radio Frequency) 필터로 5G 시대를 이끌어나가는 기업이 있어 주목받고 있다. 그동안 국내 통신자용 네트워크 부품 시장은 일본 수입제품 의존도가 높았지만 ㈜이랑텍은 한국형 RF 필터 개발로 해당 분야의 국산화를 주도하고 있다.

화성시 능동에 위치한 ㈜이랑텍은 이동통신 기지국과 중계기 장비의 핵심 부품을 연구ㆍ개발하고 판매하는 RF 필터 전문기업이다. 지난 2017년 설립된 ㈜이랑텍은 High PIMD multi filter(PIMDㆍ한국형 RF 필터)를 개발해 상용화시켰다. 최근에는 기존 네트워크 부품 시장을 휩쓸고 있던 일본에까지 역수출하는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RF 필터 제작과정.
RF 필터 제작과정.

PIMD는 상호변조왜곡신호 멀티플렉서 신호처리장치로, 공용 폴 방식 안테나 기술을 활용해 통신사업자용 4Gㆍ5G 주파수 대역간 신호 간섭을 제거하는 통신장치다. 각기 다른 망을 공용화 망으로 구축할 수 있어 통신사(SKTㆍKTㆍLG 등)마다 설치해야 했던 안테나 등의 통신망 설비 비용을 3분의 1 이상 절감할 수 있다.

이 같은 장점에도 주파수 간섭을 제거하는 멀티플렉서와 다수의 통신사업자들을 하나로 묶을 수 있는 다중채널 필터들은 국산화되지 못했었다. 여러 종류의 채널 주파수 중 한 개 채널만 특성이 나오지 않아도 제품 전체를 버려야 하는 등 개발 과정에서 어려움이 따르기 때문이다.

이재복 ㈜이랑텍 대표가 RF 필터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이재복 ㈜이랑텍 대표가 RF 필터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이런 문제점들 탓에 대기업에서도 제품 개발을 꺼렸지만 이재복 대표는 20년이 넘는 RF 필터 기술의 노하우로 국산화에 성공, 세계 시장 선점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 2019년에는 베트남에 법인을 설립해 일본, 미국 등으로 직접 출하하고 있으며 앞으로 북미와 유럽 등에도 회사를 설립할 예정이다. 특히 독보적인 기술력을 인정받은 ㈜이랑텍은 지난해 중소벤처기업부가 선정하는 ‘소부장 스타트업 100’ 부품분야에서 유일하게 이름을 올린 바 있다.

이재복 ㈜이랑텍 대표이사는 “국내에서는 4Gㆍ5G 등이 상용화돼 있지만 글로벌 통신시장을 보면 여전히 2Gㆍ3G를 사용하는 국가들이 80% 이상이기 때문에 PIMD의 발전 가능성은 무궁무진하다”며 “지금 개발된 기술에만 만족하지 않고 끊임없이 기술 개발에 매진하면서 국산화된 RF 필터로 전 세계 시장을 선점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한수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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