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럼에도, 예술은 지속돼야 한다] 18. 박성자 작가

박성자 作 '교감'

‘씨줄과 날줄’, ‘교감과 합’, ‘콜라주’, ‘정성’. 한지를 다루는 박성자 작가를 나타내는 단어들이다.

작은 한지를 한 장 한 장 엮어 만들어낸 그의 작품들은 커다랗다 못해 알 수 없는 웅장함을 가지고 온다. 한지에 묻어난 손때는 그가 얼마나 작품에 정성을 쏟아냈는지 가늠하게 한다.

박성자 작가는 한지로 씨줄과 날줄을 엮어 기존의 회화 작품과 콜라주 하는 작업을 한다. 회화 작품이 주는 색채와 한지로 만들어낸 정교함은 시각적으로 이목을 끌기에 충분하다.

박성자 作 '교감'1
박성자 作 '교감'

하지만 박 작가는 단순히 시각적인 아름다움을 위해 콜라주 작품을 만들어 낸 것이 아니다. 그가 작품에서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바로 ‘교감’이다. 6월29일부터 지난 4일까지 수원시립미술관 아트스페이스 광교에서 선보인 작품들 역시 ‘교감하기를 희망’하는 마음을 담았다. 이런 마음을 담아 이번 작품명도 ‘교감’이라는 단어로 통일했다.

박 작가는 “한지가 가진 수수한 동양의 아름다움과 화려한 색감이 주는 서양의 아름다움이 더해졌다”며 “동서양의 합을 이뤄 조화로움을 표현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작품을 감상하는 관람객들이 시각적인 아름다움에 그치지 않고 작품 내면의 뜻을 이해하고 공감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박성자 作 '교감'2
박성자 作 '교감'

박 작가는 지난 한 해 동안 갤러리 관장을 지내면서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예술인들을 많이 봐왔다. 여느 갤러리와 같이 수많은 전시와 프로그램이 취소ㆍ연기되면서 예술인들이 설 자리가 없어진 것이다. 이 가운데 그는 “코로나19를 핑계 삼아 작업 활동에 더욱 집중했다”고 말했다. 대외적인 활동을 잠시 멈추고 다음에 선보일 작품들에 고민하는 시간을 가졌다.

박 작가는 지난해를 발판 삼아 올해 활동을 더욱 적극적으로 할 예정이다. 4일 마무리된 전시를 시작으로 경기도 곳곳과 서울에서 새로운 콜라주 작품을 선보인다. 다음에 선보일 작품에서는 그의 해설이 담긴 동영상을 추가해 관람객들에게 더 쉬운 이해를 돕고자 한다.

박 작가는 “다음 작품은 우리나라에서 많이 알려진 회화 작품과 함께 콜라주 작업을 해나갈 것”이라며 “전통적으로 우리 생활 깊숙이 침투된 한지는 일반 종이보단 끈질긴 생명력을 가지고 있다. 이런 존재 가치를 현대적인 작품과 조화를 이뤄나가는 작품을 선보이겠다”고 밝혔다.

박성자 작가
박성자 작가가 작품 앞에서 사진 촬영을 하고 있다./ 김은진기자 

김은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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