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권창훈, 와일드카드로 올림픽호 2회 연속 승선

“생일날 발탁  최고의 선물…책임감 있는 플레이로 보답” 다짐

수원 삼성 권창훈_수원 삼성 제공
수원 삼성 권창훈_수원 삼성 제공

“마침 오늘이 생일인데 올림픽 대표팀 발탁이라는 최고의 생일 선물을 받은 것 같네요. 더욱 책임감 있는 플레이로 보답하겠습니다.”

프로축구 수원 삼성의 미드필더 권창훈(27)이 2020 도쿄올림픽 남자축구 국가대표팀 최종 명단에 와일드카드로 이름을 올린 소감을 이 같이 밝히며 한국의 메달 획득에 기여할 것을 다짐했다.

‘원조 매탄소년단’인 권창훈은 30일 대한축구협회가 발표한 올림픽 남자 축구대표팀 최종 명단 18인에 포함됐다.

이동경, 이동준(이상 울산), 송민규(포항) 등 해당 연령대에 포지션이 겹치는 선수가 많아 권창훈의 발탁 가능성은 반반이었지만 김학범 올림픽 축구대표팀 감독은 그의 경험과 능력을 높게 사 와일드카드로 선택했다.

수원 유스팀인 매탄고 출신인 권창훈은 지난 2013년 국제축구연맹(FIIFA) U-20(20세 이하) 월드컵서 한국의 8강 진출에 큰 역할을 했고,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서도 지역예선과 본선에서 주전 공격형 미드필더로 활약해 8강행에 힘을 보탰다.

이번 발탁으로 올림픽호에 2회 연속 승선하게 된 권창훈은 리우 올림픽 당시 대표팀의 에이스로서 3골ㆍ1도움을 기록, 향후 10년간 한국축구를 이끌 재목으로 평가 받았다.

2018년 러시아 월드컵을 앞두고 아킬레스건 부상으로 대표팀에서 낙마했지만 이후 프랑스ㆍ독일 등 유럽 빅리그와 월드컵 아시아 지역예선서 좋은 활약을 보여주며 손흥민(잉글랜드 토트넘)과 더불어 국제무대에서도 명성을 떨쳤다.

권창훈은 올림픽 대표팀 명단 발표를 약 4주 앞둔 지난 6월 6일 투르크메니스탄과의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지역 예선서 가벼운 몸놀림을 보이며 골까지 넣어 한국의 5대0 대승에 힘을 보탰다. 이로 인해 와일드카드 발탁 여론이 점차 높아졌고, 올림픽 대표팀의 2선 라인이 탄탄하다는 평가속에서도 그의 기량과 유럽 무대 경험이 어우러져 최종 승선의 기회를 잡았다.

이날 권창훈은 본보와의 통화에서 “후배들과 함께 도쿄에서 한국축구에 메달을 안길 수 있도록 주어진 역할에 최선을 다하겠다”면서 “어렵게 찾아온 기회인 만큼 미드필드에서 최선을 다해 공격수들에게 매끄럽게 볼을 배달할 수 있도록 하겠다. 득점 기회가 주어지면 그 기회를 놓치지 않겠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 축구선수 가운데 올림픽에 2회 이상 출전한 선수는 박주영과 기성용(이상 서울), 정성룡, 이천수, 최태욱 등 8명에 불과하다.

권창훈이 함께 와일드카드로 뽑힌 황의조(프랑스 보르도), 김민재(중국 베이징 궈안)와 더불어 한국축구에 9년 만의 메달을 안겨주며 병역 문제까지 스스로 해결할 수 있을지 기대가 된다.

권재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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