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천 김종천 시장 주민소환 어려울 듯…시민들 "하루빨리 시정 정상화 기대"

정부 과천청사 유휴지 개발 문제로 촉발된 김종찬 과천시장에 대한 주민소환이 무산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예상했던대로 투표율이 저조하기 때문이다. 과천시민들은 마비된 과천시정에 대한 우려를 표명하면서 이번 주민소환 투표 이후 보다 발전적인 모습의 과천시를 기대하고 있다.

30일 과천시 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이날 오후 5시 현재 투표율은 사전투표를 포함 18.82%로 개표 가능기준인 33.3%에 크게 못 미치고 있다.

앞서 지난 25~26일 진행된 과천시장 주민소환 사전투표 결과, 전체 유권자 5만7천286명 중 7천180명이 투표에 참여해 12.53%의 투표율을 보였다.

이날 오전 6시부터 낮 12시까지는 1천713명이 투표해 2.99%의 투표율을 보였다. 이어 오후 5시까지 5.61%의 투표율을 보이면서 사전투표 12.53%를 합하더라도 개표기준인 33.3% 달성은 어려울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이 같은 투표율을 감안하면 투표 마감시간인 오후 8시 투표율은 20% 전후가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주민소환 투표에서 개표가 가능하기 위해서는 투표인 수가 전체 투표인의 3분의 1 이상이 돼야 한다. 이번 과천시 같은 경우에는 1만9천96명 이상이 투표에 참여해야 가능해진다. 본 투표에서 이 기준을 충족하고 개표 결과 찬성이 과반 이상이면 과천시장은 시장직을 상실한다. 하지만 투표율이 33.3%에 미치지 못하면 개표 없이 바로 부결된다.

과천시장 투표 대책위 관계자는 “애초 정부 과천청사 유휴지 개발문제로 인해서 과천시장 주민소환 투표가 추진됐다. 하지만 이후 정부에서 청사 유휴지 개발계획을 철회했기 때문에 사실상 주민소환의 명분을 잃었다고 볼 수도 있을 것”이라며 “김종천 과천시장은 향후 과천 3기 신도시 개발과 유휴지 활용방안을 모색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과천시민 유영태씨는 “주민소환 투표에 대해 인지하지 못하는 주변 이웃들도 있는 반면에 이번 문제에 관심을 두고 있는 시민들도 상당수 있다”면서 “현재로서는 개표 자체가 어려울 것으로 보이는데, 투표 결과를 떠나서 주민들은 더 나은 과천시를 위해 일해줄 시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시민 박수진씨는 “시민들이 궁극적으로 원하는 건 유휴지의 현실성 있는 개발 행위”라며 “시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좋은 방안이 나오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또한 시민 이영현씨는 “투표 결과를 지켜봐야 하겠지만 과천시정이 하루 빨리 정상화되기를 기대한다”며 “복귀하게 될 김종천 시장은 새로운 각오로 시정 업무에 매진해 시민만을 위한 행정을 펼쳐주길 바란다”고 당부말을 전했다.

과천=김형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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