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일보로고
[현장의 목소리] 화성 청원수로 낚시꾼들의 쓰레기 무단투기로 몸살
지역사회 현장의 목소리

[현장의 목소리] 화성 청원수로 낚시꾼들의 쓰레기 무단투기로 몸살

화성시 마도면 청원리 청원수로 곳곳에 생활쓰레기들이 방치되고 있어 인근 주민들이 대책 마련을 호소하고 있다. 김영호기자

“쓰레기에서 벌레가 날아다니고 고약한 냄새까지 납니다”

27일 오전 10시께 화성시 마도면 청원리 청원수로 하류구간에서 만난 청원리 주민 A씨는 연신 코를 움켜 잡았다. 이곳에선 10여명이 풀숲에 앉아 고기를 낚고 있었다.

이들이 마구잡이로 설치한 형형색색의 파라솔과 휴대용 의자 등으로 낚시터를 방불케 했다.

한 낚시꾼이 휴대용 버너를 꺼내 라면을 끌여먹기 시작했고, 식사 후 남은 음식물을 바로 옆에 쏟아버렸다. 수로의 물로 설겆이까지 하는 광경도 목격됐다.

KakaoTalk_20210623_133758203_01
화성시 마도면 청원리 청원수로 곳곳에 생활쓰레기들이 방치되고 있어 인근 주민들이 대책 마련을 호소하고 있다. 김영호기자

건너편에 또 다른 낚시꾼은 생수를 꺼내 마신 후 페트병을 물위로 던졌다.

이로 인해 수로 주변은 음식물 쓰레기와 라면ㆍ과자봉지, 낚시미끼 봉투 등이 널려 있었고. 수면 위에는 페트병 등이 둥둥 떠다니기까지 했다.

특히 낚시꾼들이 버린 음식물 찌꺼기 주변에는 날파리와 각종 벌레들이 들끓어 심한 악취까지 풍겼다.

이처럼 총연장 2.8㎞에 달하는 화성시 마도면 청원수로 하류구간(약 1㎞)은 곳곳 풀숲이 헤쳐진 채 무단투기한 쓰레기가 나뒹굴고 불을 피우거나 파라솔 등을 설치했던 흔적들로 훼손됐다.

이 때문에 수로 물을 이용, 농사를 짓는 주민들은 농사에 악영향을 우려하고 있지만 단속이나 환경정화 등은 이뤄지지 않고 있다.

KakaoTalk_20210623_133758203_02
화성시 마도면 청원리 청원수로 곳곳에 생활쓰레기들이 방치되고 있어 인근 주민들이 대책 마련을 호소하고 있다. 김영호기자

청원수로 인근 청원리 주민 A씨는 “시에 수차례 민원을 제기하고 있지만 불법 낚시 행위는 시정되지 않고 있다”며 “수로 바로 옆의 논에까지 쓰레기를 마구잡이로 버리고 있어 갈수록 쓰레기가 늘고 있다”고 호소했다.

시 관계자는 “청원수로 일대 쓰레기 오염관련 민원이 지속되는 만큼 중장비 등을 이용, 수로 일대 쓰레기를 모두 수거할 방침”이라며 “낚시행위를 막을 수 있는 방안 등 수로 오염 개선책을 검토중”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 1970년대 조성된 청원수로는 청원리 일대 농업용수를 공급하기 위한 농업생산기반시설로 수질오염의 영향을 끼치는 행위 등이 금지돼 있다. 이를 위반할 경우 5년이하 징역 또는 5천만원 이하의 처벌을 받을 수 있다.

KakaoTalk_20210623_133758203_04
화성시 마도면 청원리 청원수로 곳곳에 생활쓰레기들이 방치되고 있어 인근 주민들이 대책 마련을 호소하고 있다. 김영호기자

화성=박수철ㆍ김영호기자

© 경기일보(www.kyeonggi.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댓글 댓글 운영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