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상진 과천시의원 "무네미골 일대, 3기 신도시지구서 제외해야"…녹취록도 공개

과천 3기 신도시 지구 내 무네미골 주민들이 무네미골 일대를 지구 지정에서 제외해 달라고 권익위에 민원을 제기하고 있는 가운데, 과천시가 무네미골과 막계동 일대를 3기 신도시 지구로 포함시켰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과천시의회 박상진 의원은 21일 과천시 행정사무감사에서 “과천시가 과천 3기 신도시 지구 개발 협의과정에서 국토부에 무네미골과 막계동 일대를 포함해야 한다고 국토부에 요청했다”고 밝혔다. 박 의원은 이날 과천시 간부와의 통화 녹취록을 공개했다.

박 의원이 공개한 녹취록에는 “과천시와 국토부가 과천 3기 신도시 지구 개발에 대한 협의 과정에서 무네미골과 막계동은 포함해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박 의원은 “무네미골 일대는 과천시가 한예종을 유치하기 위해 노력해 왔다. 이 지역을 3기 신도시 지구로 포함한 것은 지역주민의 의견을 수렴하지 않은 채 일방적으로 사업을 추진한 결과”라고 주장했다.

특히 박 의원은 “사업 시행자인 LH는 과천시 무네미골의 생태상황을 제대로 조사하지도 않고 부실하게 전략 환경영향평가를 실시해 생태ㆍ환경적 보호 필요성이 큰 지역을 부당하게 공공주택지구로 지정했다”며 “최근 무네미골은 도롱뇽 등 멸종위기 동물이 발견됐기 때문에 생태환경 보존을 위해서라도 3기 신도시 개발지역에서 제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과천시 관계자는 “과천 3기 신도시 지구 개발 협의 과정에서는 다양한 의견을 개진할 수 있다”며 “과천시가 무네미골과 막계동을 포함한 의견을 냈더라도 최종 결정은 국토부가 하는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런 가운데 박 의원이 행정사무감사에서 과천시 간부공무원과의 녹취록을 공개하자, 집행부는 본인의 동의 없이 녹취록을 공개했다며 녹취공개 중단을 요구하기도 했다.

과천시에 거주 중인 남진우씨는 “과천 3기 신도시가 과연 누구를 위한 신도시인지 고민이 되는 부분이다”라며 “실제 주민들에게 필요한 곳을 신도시에 포함하고 적극적인 시민과의 소통이 필요하다고 생각된다”고 말했다.

과천시민인 이형창씨는 “무분별한 개발로 인한 생태환경이 무시되는 시대에서 과천시가 친환경적인 도시로 발전하길 바라고 있다”면서 “의회에서 나온 지적에 일리가 있으니 제외될 수 있는 방향에 대해 적극 검토가 되야 하지 않을까 싶다”고 의견을 전했다.

과천=김형표기자

© 경기일보(www.kyeonggi.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댓글 댓글 운영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