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까지 믿고 응원해 주신 어머니와 담임 선생님께 감사드립니다”
암투병하던 아버지의 사망으로 심리적 충격을 받고 방황하다 비행에 연루돼 소년원에 넘겨진 17세 소년이 마음을 다잡고 소년원 학교에서 고등학교 졸업 검정고시와 ‘한과 디저트’ 자격증 시험에 합격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화제의 주인공은 서울소년원 재원생 A군(17).
8일 서울소년원에 따르면 평범한 유년 시절을 보내던 A군은 초등학교 6학년이던 어느 날 아버지가 암에 걸렸다는 소식을 들었다. 이후 병세가 점점 더 악화돼 투병 1년 만에 아버지는 생을 마감했다.
심리적 충격을 이기지 못하고 방황하기 시작한 A군은 아버지를 잃은 슬픔을 잊기 위해 일탈의 시간을 보내다 학교를 그만두었다. 친구들과 어울리던 A군은 비행에 연루돼 지난해 11월 소년원 송치 처분을 받기에 이르렀다.
그런 A군을 맡은 소년원 학교 담임교사는 “돌아가신 아버지와 홀로 남은 어머님을 생각해서라도 마음을 잡고 새롭게 시작해보자”고 설득했다.
이에 A군은 한식조리 자격증 취득과 검정고시 합격이라는 목표를 세우고 열심히 준비한 끝에 최근 ‘한과 디저트 및 소스 마스터 자격증’을 따는 성과를 거뒀다.
앞서 A군은 지난 4월8일 시행된 2021년도 제1회 검정고시에서 고등학교 졸업자격 시험에 합격하기도 했다.
A군은 “믿고 응원해 주신 어머니와 담임 선생님께 정말 감사드린다”며 “남은 기간 더 열심히 준비해 국가기술자격‘한식조리 기능사’를 꼭 따서 취업하고 싶다”고 말했다.
의왕=임진흥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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