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FC 곽윤호, '은퇴 위기 딛고 K리그1 주전 꿈꾼다'

 

수원FC 수비수 곽윤호(오른쪽)가 지난달 8일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제주와의 ‘하나원큐 K리그1 2021’ 경기에서 제주 공격수 자와다를 막고 있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대학 시절 부상으로 축구를 그만두려고 했는데 이제는 K리그1에서 뛸 수 있어 하루하루가 꿈만 같습니다.”

수원FC 수비수 곽윤호(26)는 K3리그(3부리그) 시절을 되돌아보며 K리그1에서 뛰고 있는 올 한해 맹활약을 다짐했다.

곽윤호는 지난 2018년 초 우석대 축구부를 졸업했지만 프로에서 영입 제의를 받지 못해 축구를 그만두려고 했다. 대학 시절 허리뼈가 골절되는 큰 부상을 입으며 축구를 할 수 있는 몸 상태가 아니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성인 무대에 도전이라도 해보고 그만둬야 아쉬움이 덜하지 않겠냐는 부모님의 격려에 생각을 바꿨다.

곽윤호는 당시 은사였던 우석대 감독의 소개로 내셔널리그(현 K3리그) 강릉시민축구단에 입단했다. 프로행 꿈을 사실상 접은 상태였지만 ‘낭중지추(囊中之錐)’와도 같은 활약을 보이며 프로 스카우트의 관심을 끌었다. 그는 지난 3년간 59경기에 출전하며 리그를 대표하는 ‘자물쇠’로 자리매김했다.

특히 수원FC는 K리그2 시절인 지난해부터 꾸준히 곽윤호를 주시하며 관심을 보였다. 최동욱 수원FC 사무국장은 “곽윤호는 당시 우리 스카우트진이 하부리그 선수들을 모니터링하면서 포착된 선수”라며 “수비에서의 투지와 피지컬적인 장점은 물론 그라운드 밖에서의 성실성도 높게 평가했다”고 곽윤호 영입배경을 밝혔다.

곽윤호는 연초 팀의 제주 전지훈련에 합류하며 김도균 감독과 김영삼 수석코치의 눈도장을 찍었다. 이에 개막전인 지난 2월27일 대구 원정에서 후반 38분 윙어 정충근과 교체투입돼 K리그1 데뷔전을 치렀다. 이후 윤영선, 박지수 등 국가대표 센터백들이 줄줄이 복귀하며 한동안 명단에서 제외되기도 했지만 윤영선의 부상과 박지수의 부진, 팀내 전술 변화 등으로 다시 기회를 잡았다.

곽윤호는 지난달 8일 제주 원정서 시즌 첫 선발 출전하며 상대 공격수 주민규, 자와다 등을 꽁꽁 묶으며 팀의 3대1 승리에 기여했다. 이후 꾸준히 출전 기회를 잡으면서 자신의 입지를 다지고 있다. 김도균 감독도 “곽윤호의 수비력이 주전 수비수들 못지 않다보니 득점이 필요할 때 주전 수비수 조유민을 최전방으로 올릴 수 있게 돼 다양한 전술 선택지가 확보됐다”고 칭찬했다.

곽윤호는 “데뷔전 당시 동점 상황이라 투입될거라 예상하지 못했는데 이후에도 계속 경기에 나설 수 있어서 너무 기뻤다”며 “한동안 명단에서 제외돼 마음 고생도 심했지만 주위에서 기회가 올 것이고 그때 잡으면 된다고 격려해 줘 용기를 얻었다. 앞으로도 자신감 있는 플레이로 팀에 도움이 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권재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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