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천대학교 메디컬캠퍼스 일부 학과가 교내 코로나19 확진자 속출 중에도 대면시험을 강행하고 나서 학생들이 불안에 떨고 있다.
2일 가천대 메디컬캠퍼스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교내 기숙사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온 뒤 같은달 30일부터 지난 1일까지 매일 확진자가 나와 총 4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 중 1명은 무증상 감염자다.
이에 따라 학교는 모든 수업을 오는 4일까지 비대면으로 전환했다. 그러나 간호학과, 치위생학과, 방사선학과 등의 일부 교과목이 다음주 기말고사 시험을 대면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특히 치위생학과 등의 실습 시험은 학부생들이 서로를 진단하거나 주사기를 사용하는 등 신체 접촉이 불가피해 코로나19 감염에 대한 학생들의 우려는 더 큰 상황이다.
치위생학과 재학생 A씨는 “확진자가 나온 뒤에도 교수님은 다음주 시험을 대면으로 하겠다고 공지했다”며 “학생들에게 보건과학과 간호를 가르치는 교수들이 정작 학생의 건강은 안중에도 없다”고 했다.
간호학과 재학생 B씨는 “주사기를 사용하는 등 실습시험은 접촉할 일이 많아 불안하다”며 “이러한 상황에도 학생들의 불안함에 대해 학교 측에서는 이야기를 들어주지 않는다”고 했다.
전문가는 단기간에 확진자가 연달아 발생하고 있고, 무증상 감염자도 나온 만큼 학생들의 불안을 해소할 수 있는 조치가 필요하다고 말한다.
고광필 분당서울대병원 임상예방의학센터 교수는 “20대의 경우 코로나19 감염에도 증상을 느끼지 못하는 경우가 빈번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했다. 이어 “학생들의 불안을 해소할 수 있는 방안을 찾는 게 우선이고, 대면시험이 꼭 필요하다면 학생들이 만족할만한 철저한 방역 수준과 거리 두기 유지 방안을 찾아야 할 것”이라고 했다.
가천대학교 메디컬캠퍼스 관계자는 “실습시험은 비대면으로 치를 수 없다보니 일부 과목이 대면시험을 공지한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이어 “현재 시험방식 등에 대해서 연수구 보건소와 협의하고 있는 만큼 방역대책을 철저히 마련하는 등 학생들이 불안해하지 않도록 해결책을 모색하겠다”고 했다.
강우진기자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