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리한 플레이도 많이 줄었고 수비적인 면에서 합격점을 주고 싶습니다.”
김도균 수원FC 감독은 최근 팀의 윙백으로 기용되고 있는 김범용(31)과 김상원(29)에 대해 짧고 굵은 평가를 내렸다.
수원FC는 시즌 초반 포백 시스템으로 경기에 임했다. 양 풀백으로 울산에서 이적해 온 박주호(34)와 정동호(31)를 기용했다. 둘 모두 성인 국가대표 출신으로 연령별 대표팀을 거친 엘리트들이지만 시즌 초반 팀 부진과 맞물려 경기력에서 혹평을 받았다.
정동호는 비교적 부족한 돌파력이, 박주호는 기동력 저하 문제가 지목됐다. 이에 김 감독은 베테랑 측면 공격수 김호남, 중앙 수비수 출신 장준영 등을 번갈아 기용해봤지만 이렇다 할 소득이 없었다.
하지만 최근 전술을 쓰리백 시스템으로 변경하면서 양 윙백에 김범용과 김상원의 출전 시간이 늘어나게 됐다.
김범용은 양 발을 자유자재로 사용하는 측면 수비수로 몸싸움과 주력 모두 돋보이는 자원이다. 시즌 초반 정동호에 밀려 경기에 나서지 못했고, 출전하더라도 후반 중후반부에 투입되는 것이 고작이었다.
그러나, 지난 21일 인천전에서 시즌 첫 선발 출장을 하는 등 출전 시간을 늘려가고 있다. 당시 김범용은 인천의 드리블러 네게바와 윙백 정동윤 등을 잘 막아내며 김도균 감독의 눈도장을 찍었다.
사회복무요원 근무로 인해 지난 2년간 K4리그 포천시민축구단에서 뛰었고, 지난해 중순 팀에 복귀했다. 그가 K리그1과 K리그2의 경기 템포를 따라갈 수 있을지 의문부호도 있었지만 시즌이 지날수록 나아지는 경기력으로 팀에 보탬이 되고 있다.
김상원은 김범용과 달리 공격력이 돋보이는 자원이다. 20대 후반 선수로서 전성기를 맞은 나이인만큼 빠른 주력과 자신감 있는 플레이가 주 특기다. 지난 3월10일 ‘수원더비’에서 처음으로 수원FC 유니폼을 입고 경기를 치른 그는 당시 수원 삼성의 오른쪽 윙백 김태환과 대등한 경기력을 보여 관심을 끌었다. 여기에 후반 중반에는 중앙으로 파고들며 상대 수비진을 유린하는 장면도 자주 연출했다.
김상원은 지난 8일 제주 원정에서는 특유의 중앙 돌파로 라스의 쐐기골을 돕는 등 제 역할을 다하고 있다. 베테랑 박주호의 스피드 저하가 두드러짐에 따라 그를 중앙 미드필더로 밀어내고 왼쪽 윙백 자리를 꿰찼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김범용과 김상원 모두 시즌 초반에는 팀의 주력 멤버가 아니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자신들의 입지를 넓히고 있다. 둘이 최근 상승 기류를 탄 수원FC의 든든한 날개로 자리잡을 지 지켜볼 일이다.
권재민기자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