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키운 유스팀 ‘매탄소년단’ 대박에 웃음짓는 수원 삼성

연 평균 25억원 이상 투자해 육성…리그 경쟁력 갖춘 선수 꾸준히 배출

“매년 유스팀 투자에 큰 비중을 뒀는데 최근 유스 출신 선수들의 활약을 보면서 큰 보람을 느낍니다.”

프로축구 수원 삼성이 유스팀인 매탄고 출신 선수들의 맹활약과 국가대표팀 승선에 함박 웃음을 짓고 있다. 수원은 공격수 정상빈(19)이 성인 국가대표팀에 발탁됐으며, 수비수 김태환(21)도 U-23(23세 이하) 대표팀인 올림픽 대표팀에 승선해 있다. 수원으로 4년여 만에 금의환향한 미드필더 권창훈(27)도 국가대표팀에 이름을 올렸고, 미드필더와 공격수를 오가는 강현묵(20)도 A대표팀 예비 명단에 올라있다.

이 밖에도 올해 K리그1에서 15경기 5골을 기록하며 토종 공격수 득점 4위에 오른 공격수 김건희(26)와 핵심 수비수 민상기(30), 박대원(23)도 물 오른 기량을 보이고 있다. 국군체육부대에서 다음달 전역 예정인 미드필더 전세진(22)과 오는 11월 전역하는 공격수 오현규(20), 골키퍼 박지민(21)도 해당 연령대에서는 상위급 자원으로 평가받는 매탄고 출신이다.

팬들은 김태환, 정상빈, 강현묵 등의 맹활약에 이들에게 ‘매탄소년단’이라는 애칭을 부여하며 응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팀도 이들의 활약 덕분에 2위에 올라 있어 수년간 계속된 부진에서 탈출, ‘명가 재건’의 기대감을 부풀리고 있다.

수원은 지난 2008년부터 유스팀 운영을 시작했다. 유스팀은 U-18 매탄고, U-15 매탄중에 U-12팀, U-10팀, 보급반 리틀윙즈 등으로 구성됐다. 연 평균 4명씩 유스 출신 선수들이 꾸준히 수원에 입단하고 있으며, 이 중 상당수가 리그에서 경쟁력을 갖춘 선수로 성장했다.

수원이 유스팀에 투자하는 비용은 연 평균 25억원 규모다. 타 구단들이 10억~15억원 투자에 그치는 점을 감안하면 많은 투자다. 유스팀은 일반 학교팀과 비교해 선수 개인에게 투자하는 비용과 시간이 많고, 인프라도 잘 갖춰져 있다. 여기에 합숙비ㆍ훈련비 명목의 학부모 부담도 전혀 없다. 수원은 유스 선수가 3~6년간 프로 선수로 성장할 때까지 선수 1인당 수천만원에서 수억원을 투자한다.

최원창 수원 홍보팀 부장은 “매년 모든 구단들은 유스에 대한 많은 투자보다 즉시 전력감을 영입해 성적을 내자는 의견이 대립했었다”라며 “그러나 우리 구단은 한국축구의 근간을 위해선 구단의 사회적 역할도 중요하다고 생각해 유스팀에 많은 투자를 해왔다. 앞으로도 유스팀에 대한 관심과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권재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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