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승범, 정상빈, 이기제 후반 릴레이골로 예상 밖 완승
수원 삼성이 올 시즌 무패 행진을 달리던 선두 전북 현대에게 첫 패의 아픔을 안겼다. 더욱이 이날 경기는 수원이 전북 미드필더 백승호와의 이적 분쟁을 마친 직후에 열린 경기여서 경기 이전부터 눈길을 모았다. 또, 지난달 3일 홈에서의 1대3 패배를 설욕해 의미를 더했다.
수원은 9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프로축구 ‘하나원큐 K리그1 2021’ 14라운드 경기에서 후반 김민우의 2도움과 고승범, 정상빈, 이기제의 릴레이골로 개막 후 13경기 연속 무패(8승5무)를 질주하던 ‘절대 강자’ 전북 현대를 3대1로 완파했다.
이날 승리로 최근 3경기 연속 무패(2승1무)로 상승세를 탄 수원은 6승4무4패, 승점 22가 돼 4위로 한 계단 뛰어올랐다.
이날 수원은 지난달 홈 경기와 달리 라인을 올리는 대신 ‘선 수비, 후 역습’ 전략으로 전북 공략에 나섰다.
전반 8분 상대 왼쪽 진영에서 공을 잡은 수원 정상빈이 전북 이용을 따돌리고 중앙으로 파고 들었지만 슛 기회를 만들지 못했다. 이어 전반 13분에는 전북 골키퍼 송범근이 발로 공을 간수하던 중 정상빈이 전방 압박에 나서자 왼쪽의 최철순에게 공을 건넸고, 강현묵이 이를 따내 크로스를 올렸지만 상대 수비수 머리에 맞고 아웃됐다.
전반을 득점없이 마친 양 팀은 후반부터 경기 템포를 높였다.
수원은 후반 2분 수비 진영에서 전북 공격수 일류첸코를 마크하는 과정에서 측면 쇄도하던 김승대를 놓쳤고, 김승대가 중앙으로 연결한 패스가 일류첸코의 다리에 맞지 않아 실점 위기를 가까스로 넘겼다.
팽팽하던 승부의 추는 후반 17분 무너졌다. 수원은 역습 과정에서 주장 김민우가 페널티 박스 오른쪽을 파고들던 정상빈에게 패스를 찔러줬고, 정상빈의 슈팅이 골키퍼를 맞고 나오자 골문으로 쇄도하던 고승범이 밀어넣어 선제골을 기록했다.
기세가 오른 수원은 3분 뒤인 후반 20분 최성근이 중원에서 따낸 공을 고승범에게 건넸고, 고승범이 김민우에게 내준 공을 수비진을 파고들던 정상빈에게 내줬다. 정상빈은 일대일 찬스에서 침착하게 전북 골문 오른쪽 하단을 가르며 팀의 두 번째 골을 만들었다. 득점 이전 최성근이 중원에서 공을 따내는 과정이 VAR 판독에 들어갔지만 원심이 유지돼 수원은 승기를 잡았다.
이어 수원은 후반 26분 왼쪽 윙백 이기제가 중거리슛으로 전북 골망을 갈라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전북은 후반 막판 구스타보가 얻어낸 페널티킥을 일류첸코가 골로 연결했지만 수원의 3대1 승리를 막을 수 없었다.
권재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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